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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잔반 국그릇에서 건져 "먹어라"… 대구 서구 모 초등학교 ‘급식 학대’ 의혹

등록일 2025년12월04일 08시55분

_ 영양교사, 국그릇에 모인 잔반서 깍두기·우엉 건져 강제 취식 지시

_ 피해 아동 구토·등교 거부학교장은 "전수조사 불필요" 사건 축소 논란

_ 학부모 "아이 인권보다 학교 체면이 먼저냐"교육청 감사·법적 대응 예고

 

대구 서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영양교사가 학생들에게 음식물 쓰레기 수준의 잔반을 억지로 먹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 서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영양교사가 학생들에게 음식물 쓰레기 수준의 잔반을 억지로 먹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서구(대구)=더피플매거진] 대구 서구 모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영양교사가 학생에게 음식물 쓰레기 수준의 잔반을 억지로 먹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피해 학생들이 구토와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음에도 학교 측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정황까지 드러나 학부모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519일 점심시간, 학교 3학년 급식실에서 영양교사 A 씨는 학생들이 남긴 국물과 반찬 찌꺼기가 뒤섞인 국그릇, 이른바 잔반 그릇에서 깍두기와 우엉 등을 집어 올려 일부 학생에게 다시 먹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가 스스로 먹겠다고 한 음식이 아니라, 이미 버리려고 모아둔 잔반에서 건져낸 반찬을 강제 취식하도록 했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일치된 주장이다.

 

피해 학생 B (9)의 보호자는 더피플매거진과의 통화에서 "아이 말로는 국그릇에 이것저것 남은 걸 한데 모아둔, 말 그대로 꿀꿀이죽같은 상태였다""성인에게도 하기 힘든 비위 상하는 행동을 어린아이에게 강요한 것은 명백한 위생권 침해이자 정서적 학대"라고 울분을 토했다.

 

당시 장면을 목격한 학생들에 따르면 A 교사는 "잔반 남기지 마라", "남기면 혼난다"는 식으로 강압적인 태도로 급식을 지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처럼 이미 버려진 잔반 그릇에서 음식을 다시 건져 먹이려 한 행위는 통상적인 식생활 교육의 범위를 한참 넘어선 엽기적 지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학생은 사건 직후 구토·메스꺼움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고, 현재 위클래스(Wee Class) 상담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그 이후 학교의 대응이다. 학부모들은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닐 수 있다"며 작년에도 유사한 급식 지도가 있었다는 제보를 근거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피해 전수조사를 요구했지만, C 교장은 이를 즉각 거부했다.

 

더피플매거진이 입수한 녹취록에서 C 교장은 "전수조사를 하면 민원만 늘어난다", "학부모들이 SNS에 올려 일이 커져서 뭐가 좋으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들이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자고 요구한 데 대해, 학교가 학교 이미지 훼손을 먼저 걱정하며 사실상 덮기 모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학교가 해당 영양교사에게 내린 조치도 구두 경고수준인 주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부모는 "교장은 교사가 눈물 흘리며 반성하고 있다며 오히려 가해 교사를 두둔했다""정작 잔반을 먹었던 아이들의 눈물과 공포는 외면하고, 학교 평판만 지키려는 모습에 다시 한 번 상처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학부모들은 현재 관할 교육지원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학교 측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전교생 대상 투명한 실태 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어 사태는 법정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급식 지도라는 명분으로 학생에게 수치심·혐오감을 유발하는 방식의 강제 취식을 지시했다면 이는 명백히 허용 범위를 벗어난 행위"라며 "급식실은 교육 공간인 동시에 공적 위생 공간인 만큼, 최소한의 인권·위생 기준이 지켜졌는지 교육당국이 엄정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구시교육청은 관련 민원이 접수된 만큼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교 차원의 솜방망이 자정에 그친다면 제2, 3급식 학대는 언제든 반복될 수밖에 없다""교육청이 직접 나서 감사를 실시하고, 위법·부당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밥을 먹어야 할 급식실이 공포와 굴욕의 공간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구시교육청과 학교 측이 어떤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을지 지역 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구 #급식학대 #식폭행 #아동학대 #교권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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