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일본 합참 "러시아 군함 4척과 화물선 6척, 지난 9~10일 대한해협 통과 포착"
_ 화물선 중 3척, 과거 북한 나선항서 무기 의심 컨테이너 운반 이력 확인
_ 전문가 "군함 호위 속 무리 지은 이동 매우 이례적… 북러 무기 거래 방식 변화 신호"
북한 라선항에 정박한 러시아 화물선 안가라호가 러시아 지방 TV인 베스티 프리모르예의 지난 15일 뉴스 화면에 버젓이 등장했다. 이 선박은 러시아에 북한제 무기를 실어나르는 4척의 선박 중 하나로 한미일의 제재 대상이다. 사진=뉴시스
[서울=더피플매거진]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를 운송한 전력이 있는 러시아 화물선들이 최근 자국 해군 군함의 굳건한 호위를 받으며 대한해협을 통과한 사실이 일본 당국에 의해 포착됐다. 이는 북러 간 불법 무기 거래 방식에 중대한 구조적 변화가 발생했음을 시사하는 정황으로 풀이돼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21일(현지시간) 일본 통합막료감부(합동참모본부)의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 해군 군함과 화물선으로 구성된 선단이 동해를 빠져나가는 이례적인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합참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0일 사이 러시아 군함 2척과 해군 군사지원함 2척이 러시아 국적 화물선 6척과 함께 대한해협을 통과했다. 이 선단은 며칠 뒤인 12~13일 대만 인근 이리오모테섬 주변 해역을 지나는 모습이 추가로 확인됐다. 일본 자위대는 당시 호위에 나선 군함들을 '스테레구시급 호위함'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NK뉴스의 정밀 분석 결과, 해당 군함들은 최근 러시아 태평양함대에 신규 배치된 초계함인 소베르셴니호와 레즈키호로 파악됐다. 이 군함들은 해상견인선 1척과 유조선 1척의 지원을 받으며 화물선들을 호위하고 있었다.
가장 주목할 점은 호위 대상이 된 화물선 6척의 면면이다. 이들 중 안가라호, 레이디 R호, 마이아 1호 등 3척은 과거 북한 나선항에서 군수품으로 의심되는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으로 운반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된 바 있는 요주의 선박들이다.
군사 및 제재 전문가들은 과거 북러 무기 거래에 직접 가담했던 화물선들이 기존 작전 구역인 동해 북부를 벗어나, 자국 해군의 무장 호위 속에 무리를 지어 다른 해역으로 이동한 점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2023년부터 지속돼 온 양국 간의 은밀한 무기 거래 구조가 전면적으로 재편되거나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로 활동했던 후루카와 가쓰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화물선 6척이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한꺼번에 이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적재된 민감한 화물의 양이 상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그는 "일본 당국이 촬영한 사진 상으로는 갑판 위에 컨테이너 등 화물이 보이지 않아, 화물창 내부에만 제한적으로 실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북러 간 무기 거래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 해군이 자국 민간 화물선의 무기 운송을 직접 비호하고 나선 정황이 포착되면서 한반도 주변 해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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