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외교부 "미상 비행체 2기 타격" 공식 발표… 주한 이란 대사 불러 조사 결과 설명
_ 국민의힘 "명백한 주권 침해"… 성일종 국방위원장 "제2의 월북몰이·불상 발사체" 규탄
_ 美 대통령 '피격' 발언과 비교하며 "정보 제한 및 은폐 의혹" 제기… 주진우 "왜 이란이라 못 하나“
10일 외교부가 공개한 사진 속 호르무즈 해협 정박 선박 'HMM 나무호'의 선미 외판이 지난 4일 날아든 미상의 비행체 타격으로 처참하게 훼손되어 있어 당시의 긴박했던 위기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서울=더피플매거진]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의 폭발 사고 원인이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공식 확인됐다. 당초 사건을 '선박 화재'로 규정했던 정부가 조사 후 '피격'을 시인하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안보 무능과 은폐 시도"라며 강력한 대여 파상공세에 나섰다.
외교부는 10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8일 정부 합동 조사단의 현장 조사 결과, 4일 오후 3시 30분경(현지시간) 미상의 비행체 2기가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타격으로 인해 폭 약 5m, 깊이 약 7m의 선체 훼손과 화재가 발생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폭발 압력 패턴 등을 고려할 때 기뢰나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은 낮다"며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한 직후,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박윤주 1차관과 면담토록 했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사실상 '초치(항의의 뜻으로 불러들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쿠제치 대사는 이란 정부의 개입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이란) 외교부에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은 명백한 안보 위기라며 이재명 정부를 향해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이번 피격 사건은 명백한 국가 주권 침해이자 해상 안보 위기"라며 "특정 세력의 공격이 확인될 경우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국민의힘)은 한층 수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성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최초 해수부가 '피격 추정'이라 발표했는데도 다음 날부터 '선박 화재'로 말을 바꿨다"며 "명확한 근거도 없이 화재로 표현해 온 것은 문재인 정부의 '서해 공무원 월북몰이'나 북한 미사일을 '불상 발사체'로 불렀던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직격했다.
또한 성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이 사고 직후 '피격당했다'고 정확히 표현했음에도 우리는 달리 표현했다"며 "이는 정동영 장관의 구설 발언 이후 미국의 정보 공유가 제한되었기 때문 아니냐"고 정보 공백을 꼬집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스캠 범죄 당시 캄보디아를 향해 남겼던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는 발언을 소환하며, "국민 생명이 위협받은 이번 사태에 즉시 강력한 외교적 메시지를 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선박, 미상 비행체 타격? 왜 이란을 이란이라고 말을 못 해!"라는 글을 올리며, 타격 주체로 지목받고 있는 이란을 향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정부의 외교적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선박의 단순 화재로 알려졌던 사건이 외부 공격에 의한 피격으로 결론 나면서, 정부의 초기 대응 적절성과 외교·안보 라인의 정보력 부재를 둘러싼 여야 간의 책임 공방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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