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5월 물가 3.1% 수직 상승… 중동발 '에너지쇼크'에 46개월 내 최대폭 폭등
_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24.2% 치솟으며 전체 인플레이션 압박 주도
_ 축수산물 5%대 고공행진 및 국제항공료 33.5% 급등 등 서민 경제 겹악재
그래픽디자인/더피플매거진
[서울=더피플매거진]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며 26개월 만에 3%대로 진입했다. 중동 전쟁의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20% 이상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2.0%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중동 전쟁 발발 이후 3월 2.2%, 4월 2.6%에 이어 5월 3.1%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4년 3월(3.1%) 이후 처음이다.
물가 상승을 직접적으로 견인한 것은 석유류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5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2% 올랐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컸던 2022년 7월(35.2%) 이후 4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품목별로는 경유(33.3%), 휘발유(23.1%), 등유(21.7%)가 모두 크게 올랐으며, 전체 물가에서 석유류 가격의 상승 기여도는 0.92%포인트(p)에 달했다. 이를 포함한 전체 공업제품 물가는 4.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농산물이 0.8% 하락하며 상대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축산물(5.8%)과 수산물(5.0%)의 오름세가 지속됐다. 세부적으로 달갈(10.2%), 국산 쇠고기(4.2%), 갈치(15.1%), 쌀(13.5%)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서비스 물가 역시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으며, 외식 물가는 2.6% 상승했다. 특히 5월 징검다리 연휴 등의 영향으로 해외단체여행비(26.3%), 국제항공료(33.5%), 승용차임차료(25.7%) 등이 급등했다. 반면, 유치원납입금(-41.4%)과 보육시설이용료(-18.3%)는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와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각각 2.5% 상승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쟁으로 석유류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고, 5월 연휴로 인해 여행 관련 개인서비스 가격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가공식품과 농축산물 상승 폭이 둔화한 점을 고려할 때 중동 전쟁의 영향이 다른 분야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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