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아버지를 떠나보낸 제자 소식에 2020년부터 남몰래 후원금 송금
_ 일자리 구한 어머니의 감사 편지로 7년 만에 뒤늦게 선행 밝혀져
_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표창… 끝내 이름과 얼굴 알리기 고사해 진한 감동
[포항(경북)=더피플매거진]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아버지를 잃은 제자의 가정에 단 한 달도 빠짐없이 7년째 15만 원을 보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스승의 날을 앞두고 우리 사회에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교사 A씨는 지난 2020년 5학년이던 제자 B군이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떠나보냈다는 비보를 접했다. A씨는 B군이 1학년일 때 담임을 맡았던 인연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담임 교사가 아니었다.
A씨는 B군의 어머니가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는 50대 중반의 나이에 전업주부에서 식당 서빙, 환경미화 기간제 일자리를 전전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에 A씨는 2020년부터 B군 어머니의 계좌로 매달 15만 원을 조용히 송금하기 시작했다.
면목이 없다며 사양하는 어머니에게 A씨는 주위에 절대 알리지 말아 달라는 신신당부와 함께 "B군에게 밥 한 끼, 빵 한 조각이라도 사주고 싶다. 내가 돈을 버니 B군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보내주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그날 이후 A씨는 매월 1일마다 어김없이 15만 원을 송금했고, 그렇게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두 사람만의 비밀은 올해 3월, B군 어머니가 마침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게 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제는 선생님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해야 한다"고 결심한 어머니가 포스코교육재단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 그간의 사연을 공개한 것이다.
어머니는 편지에서 ”밤마다 천장을 보며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으로 눈물을 적셨습니다. 일가친척도 못 해주는 일을 해 주셨습니다. 대나무 숲에 가서 선생님의 제자 사랑을 외치고 싶습니다“라고 절절한 마음을 표했다.
뒤늦게 사연을 알게 된 신경철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은 스승의 날을 맞아 ‘우리 교육자가 지향해야 할 최고의 덕목’이라며 최근 A 교사에게 이사장 표창과 부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A씨는 표창을 받은 뒤에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이 대중에 알려지는 것을 한사코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A 교사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B군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 돈을 보내주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이 선행은 한 가정을 일으켜 세운 따뜻한 기적이자, 모든 교육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귀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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