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체급 실수도 내 싸움…준우승 딛고 같은 체급서 정상 밟은 13세 레슬러
_ "올림픽 금메달·UDU 입대 목표"… 칠곡군 지자체 및 지역 단체 응원 쇄도
제4회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 레슬링대회 금메달 수상을 기념해 왼쪽부터 박근용 칠곡군레슬링협회 경기이사, 아버지 임종구 씨, 임하경, 박노운 칠곡군레슬링협회 이사, 김재강 칠곡군청 레슬링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칠곡군 제공
[칠곡(경북)=더피플매거진]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첫 전국대회에 나선 13세 여학생이 체급 신청 실수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준우승을 거친 뒤 같은 체급에서 끝내 정상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해군 특수부대(UDT/UDU) 출신 아버지로부터 체득한 '될 때까지 한다'는 정신이 그 바탕이 됐다.
경북 칠곡 출신의 레슬링 선수 임하경(대구체육중학교 1학년·13)은 지난 3월 강원 철원에서 열린 회장기 전국 레슬링대회에 출전했다. 본래 체급은 58㎏급이었으나 신청 과정의 실수로 62㎏급에 배정됐다.
중학교 입학 직후 맞이한 첫 전국 무대였음에도 결승까지 올라 연령대 국가대표급 선수와 맞붙었다. 상대는 두 살 위의 경험 많은 선수였다. 태클 중심의 기본기 싸움에서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회 이후 주변에서는 본래 체급인 58㎏급으로 내려가라는 권유가 쏟아졌다. 임하경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승하기 전까지는 내려가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답이었다.
임하경은 지난 20일 열린 제4회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 레슬링대회에 다시 62㎏급으로 출전했다. 태클 중심의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끝까지 밀어붙였고, 결국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우승 이후에도 체급을 낮추라는 주변의 권유는 이어졌다. 임하경의 대답은 변함이 없었다. "나를 이겼던 선배 선수를 내가 꺾기 전까지는 내려가지 않겠다.“
황정원 대구체육중 코치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방어 능력이 크게 향상됐고 기본기가 매우 단단하다"고 평가했다. 임하경은 최근 실시된 대구체육중 신입생 체력 측정에서 남녀를 통틀어 전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임하경의 경기 방식은 단순하고 명확하다. 태클에 집중하고, 상대가 방어하더라도 점수가 날 때까지 밀어붙인다. 이 같은 태도는 UDT/UDU 출신 아버지 임종구(51) 씨의 영향이 컸다. 임 씨는 평소 "될 때까지 한다"는 말을 가훈처럼 되풀이했고, 딸은 이를 자신의 경기 철학으로 자연스럽게 내면화했다.
임하경은 "아버지로부터 배운 군인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안 되면 될 때까지 끝까지 버티고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하경의 고향인 칠곡군에서는 칠곡군레슬링협회와 약동초등학교 동문회, 기산면 발전협의회 등이 우승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며 지역의 축하 물결이 이어졌다. 한영희 칠곡군수 권한대행은 "임하경이 보여준 도전과 성취는 지역의 큰 자랑"이라며 "앞으로도 꿈을 향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하경은 "국가대표에 선발돼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UDT/UDU에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다"며 "이후에는 유튜버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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