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수성 파동·달성 가창 '호리병' 지형에 갇혀 교통지옥… 아파트 7천 세대 입주 '비상'
_ B/C 0.74 경제성 입증된 '알짜 노선'… 대구은행역 환승으로 도심 20분대 주파
_ "정치적 셈법 떠나 민생 봐야"… 12월 국토부 승인 앞두고 지역사회 총력전
대구도시철도 6호선(수성남부선) 신설 예상 노선도. @수성남부선 지상철 건설 추진위원회
[대구=더피플매거진] 대구의 대표적인 '교통 오지'로 꼽히는 수성구 파동과 달성군 가창면 일대. 남북으로 길게 뻗은 호리병 모양의 좁은 지형에 갇혀 만성적인 정체에 신음하던 이곳에 '대구도시철도 6호선(수성남부선)'이라는 희망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경제성 분석 통과라는 1차 관문은 넘었지만, 예산 우선순위와 정치권의 미온적 태도라는 산이 여전하다. 왜 지금 6호선이어야 하는가? 더피플매거진이 그 절박한 이유를 심층 진단했다.
◆ '호리병'에 갇힌 주민들… "도로 확장은 불가능, 철도가 유일한 해법"
수성구 파동과 달성군 가창면은 지리적으로 고립된 구조다. 유일한 탈출구인 파동로와 신천대로는 이미 포화 상태다. 문제는 앞으로다. 현재 이 일대에는 ▲7,000여 세대의 아파트가 건설 중이며, 2030년이면 인구가 4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차량 증가는 최소 2만 2,000대로 추산되지만, 산과 천으로 막힌 지형 탓에 도로 확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말이면 상황은 재난 수준이다. 스파밸리, 네이처파크, 청도 소싸움 경기장 등을 찾는 나들이객과 경마장 인파가 뒤엉켜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다. 주민들은 "응급 환자가 발생해도 골든타임을 놓칠까 봐 발을 동동 구르는 게 일상"이라고 호소한다.
차주찬 수성남부선 추진위원장은 "지금 도로 상황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며 "6호선 조기 착공만이 유일한 생존책이며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 경제성 입증된 '알짜 노선'… 대구 교통망의 핵심 축
대구시가 공개한 '2026~2035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따르면 6호선은 단순한 외곽 연결선이 아니다. 수성구 대구은행역에서 중동, 상동, 수성못, 파동IC를 거쳐 가창 스파밸리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9.3km의 핵심 노선이다. 운영 방식은 AGT(자동안내궤도차량)가 유력하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경제성도 증명됐다. 비용대비편익(B/C)은 ▲0.73~0.74, 종합평가(AHP)는 0.5 이상을 충족했다. 개통 시 하루 평균 2만 4,000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기존 2호선(대구은행역)과의 환승 시스템을 통해 대구 전역으로의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며, 대구텍 근로자 1,000여 명의 출퇴근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경제적인 노선으로 평가받는다.
◆ "정치적 셈법 넘어라"… 12월 국토부 승인 '분수령'
6호선의 진정한 가치는 '연결성'에 있다. 향후 순환선(5호선) 및 엑스코선(4호선)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대구 도심 어디든 20분 내 접근이 가능해진다. 이는 접근성 부족으로 저평가되었던 수성못과 가창 일대를 대중교통 중심의 관광 허브로 재탄생시킬 기폭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현재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의 행정력이 엑스코선(4호선)과 1호선 연장에 집중되어 있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한정된 예산을 이유로 신중론을 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지역 사회는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처사"라며 홍준표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약속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시민의 이동권 보장'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12월, 국토교통부 승인 요청을 앞두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6호선은 단순한 편의 시설이 아닌, 교통지옥에 갇힌 수성 남부권과 가창 주민들의 생존권이자 대구의 균형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다. 이제는 행정적 잣대 뒤에 숨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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