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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진나루로 귀신통이 나타나다

등록일 2013년10월19일 23시18분

사문진나루로 귀신통이 나타나다
-감동과 추억을 남긴 "귀신통 납시오"
-사문진 나루에서 전국 최초로 다큐뮤지컬 공연, 윤복희·강효성 열연
-3일간의 피아노 유입 이야기, 당시의 문화적 충격 실감나게 표현

화려하고 감동 넘치는 다큐뮤지컬의 진수를 선물한 "귀신통 납시오"가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유입 장소인 사문진나루에서 3만여명의 관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9월 27~28 양일간에 걸쳐 공연되어 그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 했다. 관객들에게 피아노라는 생소한 서양의 악기가 우리나라 전통가락과 어우러지며 동·서양의 차별화된 시각이 하나 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재미와 감동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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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3월 26일, 선교사 사이드보텀이 그의 아내 에피를 위해 피아노를 들여온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유입이며 그 장소가 바로 우리 지역의 화원 사문진나루(화원동산)다. 당시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며 수용하는 과정은 충격에서 변화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피아노를 이르는 "귀신통"은 건반에 대한 개념조차 없던 시대에 당시의 문화적 충격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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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과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달성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공연은 윤복희·강효성과 개성있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이틀간 열렸다. 27일 공연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입추의 여지없이 관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한윤조 매일신문 문화부 기자의 오프닝과 김문오 군수의 환영사가 끝난 후, 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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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테마곡인 "어서 오이소"가 울려 퍼지고 "여기는 사문진"이라는 가사가 흘러나오며 등장한 윤복희는 피아노 정령으로 분해 그 특유의 호소력 있는 창법으로 관객들을 몰입시켰으며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몰입한 가운데 공연 분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그 외 경수 역의 오대성, 연지 역의 김유진, 민수 역의 김명일, 사이드보텀 역의 김성환 등 배우들도 현란한 춤사위와 박력 있고 리얼한 공연으로 3일간의 피아노 유입과정과 외국인 선교사 "사보담"을 통해 바라본 100여 년 전의 아름다운 사문진의 풍경과 그 시대의 순수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냈다. 

"선교사 시이드보텀의 기록 속 거대한 피아노의 모습이 보인다. 이윽고 피아노의 정령이 등장해 관객들을 100여 년 전의 사문진으로 인도한다. 시끌벅적한 사문진나루터에서 보부상들이 피아노(귀신통) 짐꾼 모집 소식을 전한다. 사람들은 서양인의 신기한 물건을 옮기다 귀신이 붙으면 어떻게 하나 두려워한다. 경수와 연지는 누구에게나 평등한 소리를 들려 줄 새로운 희망 "피아노"를 마을에 소개한다. 피아노를 마을까지 옮기기로 한 그들은 임선생의 도움을 받아 짐꾼들을 모으고 피아노를 마을로 옮기게 된다.
하지만 경수의 동생이자 정혼자였던 민수는 이에 반감을 품고 일당들과 무당들을 대동해 불길한 물건을 마을에 들이면 액운이 닥칠 것이라며 마을 사람들을 선동한다. 결국 변화를 막고자하는 이들과 변화하려는 이들 사이에서 큰 싸움이 벌어진다. 급기야 민수의 일당들은 마을 어귀에서 피아노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서며 피아노를 불태우려 하는데..."

28일 공연은 선선한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김문오 군수, 이종진 국회의원 등을 비롯한  만여 명의 관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공연이 열렸다. 비가 내려 무대 위가 매우 미끄러운 악조건에서도 강효성 등 배우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감동 넘치는 선물을 전달했으며 흰색, 파란색, 노란색의 우비를 입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 관객들은 배우들의 열연에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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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의 공연은 낙동강의 아름다운 실경을 주무대로 사문진을 통해 피아노를 들여오는 3일간의 여정을 실감나고 정감 있게 표현하였으며, 공연 후 화려한 불꽃놀이로 마무리하여 관람객들로부터 잊지 못할 감동과 함께 호평을 들었다.

김문오 군수는 "이번 다큐뮤지컬을 통해 달성군민의 문화적 수준이 높아졌으리라 믿는다. 앞으로 이 사문진나루를 피아노의 메카로 만들어서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멋있는 달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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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읍에 사는 김은희(41)씨는 "지역에 이런 수준 높은 다큐뮤지컬이 열렸다는 것은 우리 군의 자랑이다"며 "다만, 무대 구성이 단순하고 협소했으며 낙동강과 연계하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다큐뮤지컬 "귀신통 납시오"는 대구시립극단의 이국희 감독이 연출하고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의 박인선 작가가 대본을,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의 마창욱이 작곡을 맡아 제작했다.

윤정 기자(hindor@dsmea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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