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경북도 국가유산위 가결, 국가유산청 최종 심의 돌입… 2022년 보물 지정
_ 1400년대 초 조선 최초 금속활자 '계미자'로 인쇄된 현존 유일·최고 판본
_ 본국 중국서도 소실된 희귀본… 베이징 국립농업박물관 등 교류 러브콜
경북 예천박물관이 소장 중인 조선 초기 농서 '사시찬요(四時纂要)'가 국보 승격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학계와 지역 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예천박물관에 보존 중인 사시찬요의 모습. 사진=예천군 제공
[예천(경북)=더피플매거진]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최소 수십 년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경북 예천박물관 소장 보물 「사시찬요(四時纂要)」가 국보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 예천군에 따르면, 예천박물관이 소장 중인 「사시찬요」의 국보 승격 신청 건이 최근 경상북도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가결)해 현재 국가유산청의 최종 심의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시찬요」는 996년 중국 당나라 시인 한악(韓鄂)이 편찬한 농서다. 본국인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 등을 거치며 완전히 소실되었고, 해외에서도 자취를 감춰 오랫동안 멸실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1960년 일본에서 1590년(조선 만력 18년) 울산 경상좌병영에서 목판으로 인쇄했던 약탈 문화재가 발견되며 그 존재가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이번에 국보 승격을 추진 중인 예천박물관 소장본은 그보다 훨씬 앞선 1400년대 초반 판본이다. 지난 2017년 6월 예천군 용문면 의성 김씨 남악종택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된 이 책은, 1403년(태종 3년)에서 1420년(세종 2년) 사이에 주조된 조선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癸未字)’로 인쇄된 현존하는 유일한 판본으로 밝혀졌다.
이는 1455년 간행된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무려 30~50년이나 앞선 것이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희귀했던 금속활자 인쇄 기술이 한반도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현되었음을 실증하는 엄청난 문화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발견 이후 2022년 12월 국가 지정 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됐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시찬요」 판본의 등장에 중국 등 해외 학계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베이징의 국립농업박물관은 예천박물관에 「사시찬요」 연구 자료 제공과 협력을 정식으로 요청해 논의가 진행 중이다. 또한, 예천(醴泉)이라는 동일한 지명을 쓰는 중국 산시성 함양시 소재 '함양박물관'과도 지명의 유사성을 매개로 한 「사시찬요」 공동 이용 등 다각적인 국제 교류가 추진되고 있다.
박창배 예천 부군수는 “올해는 예천이 자랑하는 인류의 유산 「사시찬요」의 국보 승격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나아가 내년 상반기에는 예천박물관이 소장 중인 여성들의 문학 '내방가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해 지역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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