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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이름조차 모른다… 장례도 못 치르는 대전 화재 참사 현실 

등록일 2026년03월22일 22시38분

_ 대전 대덕구 부품공장 화재 희생자 14명 중 13명 신원 미확인으로 장례 절차 중단 

_ 시신 훼손 심해 유전자 감식에 2~3일 소요빈소 없이 차가운 안치실에 머물러 

_ 유가족 애타는 기다림 속 장례식장 관계자 "고인 신원조차 알 수 없는 참담한 상황"

 

22일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 대전 안전공업 사고로 시신 3구가 안치돼 있지만 안내판에는 아무것도 안내돼 있지 않았다. @뉴시스 22일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 대전 안전공업 사고로 시신 3구가 안치돼 있지만 안내판에는 아무것도 안내돼 있지 않았다. @뉴시스

 

[대전=더피플매거진]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희생자들이 아직 제대로 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채 병원 장례식장에 머물러 있다.

 

지난 20일 오후 발생한 이번 화재로 14명이 목숨을 잃고 28명이 다쳤다.

 

22일 오후 취재진이 찾은 대전보훈병원 장례식장에는 사고 희생자 가운데 신원을 확인한 A씨를 포함해 4구의 시신만을 안치한 상태였다.

 

안내판에는 다른 고인의 장례 일정만 표시했을 뿐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입구 현판 아래 국가재난대비 지정장례식장이라는 간판이 걸려 국가적 참사임을 보여주었지만, 빈소는 마련하지 못했고 장례 절차는 멈춰 있었다.

 

조용한 주차장은 비어 있었고 로비에는 유가족으로 보이는 이가 홀로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깊은 슬픔과 허탈감을 삼키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안타까운 상황을 여과 없이 들려주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현재 사고 관련 시신 4구만 모셔져 있을 뿐 빈소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무거운 현실을 전했다.

 

장의사로 보이는 또 다른 관계자 역시 "4구가 안치돼 있다. 오늘은 부검을 다녀온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희생자 14명 중 신원을 확인한 이는 단 한 명뿐이며, 나머지 13명은 시신 훼손이 심한 탓에 유전자 감식을 거쳐야 한다.

 

최소 2~3일이 걸리는 감식 절차 때문에 장례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위에서 내려온 지침도 없고 가족에게 연락도 없었다. 고인의 주민번호조차 알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앞서 취재진이 찾았던 을지대병원 장례식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우리도 시신 3구만 안치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희생자들의 이름조차 부르지 못한 채 차가운 안치실에 머물러야 하는 현실이 참사의 고통과 유가족의 슬픔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대전화재 #안전공업 #대덕구 #장례식장 #유전자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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