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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가? 민가? 위?대장내시경 바로알기!

등록일 2013년06월24일 16시46분

긴가? 민가? 위?대장내시경 바로알기!

나만 그런지 모르겠다. 아직도 동성로 야시골목으로 들어서면 어디가 어딘지 헷갈린다. 이 골목이 저 골목 같고, 저 골목이 이 골목 같다. 학창시절 시험을 치고 나서 친구들과 답을 맞춰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10번 문제 답이 1번이다”, “아니다. 3번이다.” 다들 합리적인 이유를 대면서 자기 답이 맞다고 떠들어 댄다. 그런데 결국 답은 1번, 3번이 아니라 2번일 때가 있지 않은가? 서로 답이라고 우겼지만 그 답은 해답이었지 정답은 아니었던 것이다. 우리 몸이나 건강에 대해서도 이렇게 헷갈리거나 잘못 알고서 엉뚱한 짓을 하거나 걱정을 사서 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은 그런 이야기들 중 진료실에서 흔히 겪는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 건강보험 공단에서 나오는 대장암 무료검진은 대장내시경이다?진료실에 있다보면 “건강보험공단에서 나오는 대장암 검진을 받으려고 하는데요, 대장내시경 해주세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다들 위암 검진이 위내시경이니까 대장암 검진도 대장내시경 이겠거니 하시는 것 같다. 그러나 건강보험공단에서 나오는 대장암 검진은 대변검사이다. 안타깝게도 대변검사만으로는 대장암을 진단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개인이 추가비용을 들여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물론 대변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면 검사 비용 혜택을 일부 받을 수 있다.

* 대장 내시경을 하면 췌장도 볼 수 있다?
진료를 하다보면 황당한 경우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간혹 대장내시경 검사를 예약하러 오셔서 이렇게 말씀 하신다. “대장내시경 하면 췌장검사도 되지요?” 췌장은 또 하나의 몸 속의 다른 장기이지 창자의 일부가 아니다. 췌장은 위장 바로 뒤에 위치한 ‘인슐린’이라고 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독립된 장기이지 창자의 일부가 아니다. 췌장 검사를 위해서는 초음파나 컴퓨터 단층촬영(흔히CT라 부름)을 해야 한다.

* 대장 내시경을 하더라도 직장암 검사는 따로 해야 한다?
집에 도착하면 대문으로 들어와 현관, 마루를 거쳐 방으로 들어가듯 내시경으로 대장을 보려면 첫 번째 입구인 항문으로 들어가 항문 바로 위에 위치한 12cm 길이의 직장을 거쳐 대장을 검사하게 된다. 그러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으면 직장도 다 검사한 것이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병원에 와서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된다. “어제 대장내시경 검사했는데요, 직장 검사하려고 왔습니다.”

* 내시경은 금식만 하면 그날 바로 가능하다?
위 내시경은 전날 밤 10시부터 금식만 하면 검사가 가능하지만 대장 내시경을 받기 위해서는 대장 안의 더러운 대변 찌꺼기를 씻어내고 장청소약을 먹어 설사를 해야 한다. 이 장청소약의 양(2~4L)이 너무 많고 맛이 역겨워서 검사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사이는 알약으로 나온 것이 있어서 보다 용이하게 장청소를 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다.

* 용종절제술 후 언제 대장내시경 검사는 안받아도 된다?
일반적으로 용종 절제술 후 1~3년 뒤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새로 받아야 한다. 그래서 전에 용종을 떼 내었던 자리에 이상은 없는지 혹 다른 자리에 용종이 자라는 것은 없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운이 좋게 아무 이상이 없으면 4년마다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되고, 용종이 발견되면 용종 절제술을 받고 또 다시 1~3년 뒤에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길을 잘 찾아야 내가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듯 올바른 지식과 정보로 위와 대장을 정기검진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더불어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오히려 혼란을 부르게 되므로 올바른 진단을 위해 전문의와 상담 후 검사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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