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다 죽는다. 함바집 철거하라!
-소음, 주차, 분진 피해는 눈감고...
-다사읍 협성휴포레 아파트 공사 현장 함바집 운영
-협성휴포레 “상행 협력 찾을 것”
“오늘도 붉은 조끼 입은 근로자 5명이 전부에요.”
편도 1차로 좁은 골목길을 레미콘 건설차량이 중앙선을 물고 쉼없이 아파트 공사현장을 들락거리는 달성군 다사읍 협성휴포레 신축공사장이 현장식당(일명 함바식당)을 운영하면서 인근 지역상권이 고사하고 있다며 주민과 상인들이 대책마련을 위해 행동에 나섰다.
13일, 공사장 앞 집회현장에는 20여 명의 상인들이 함바식당 운영 중지와 공사·현장근로자 차량 불법주차, 소음, 분진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아파트 공사로 소음과 분진, 불법주차 차량으로 피해가 매우 크지만, 지난해 공사 초기에는 현장근로자들이 지역 식당을 이용해 지역 상권도 함께 살아나서 피해를 감수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공사장 내 함바식당으로 인해 지역 식당을 이용하는 근로자는 몇몇 민주노총 근로자가 전부다. 특히 레미콘 등 건설차량이 1차로 좁은 길을 중앙선을 불법으로 침범해 주행함으로써 심리적 불안감이 크며, 그로 인해 식당을 찾는 손님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20여 일 전 불법 주차로 인해 어린이 교통사고가 현장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함바식당은 기존 상업 및 거주지와 떨어진 사업장 공사현장 인부를 위해 설치된 임시식당이다. 그러나 검은돈과 연계돼 종종 비리가 발생한다. 2015년 함바브로커 유상봉씨는 건설현장 함바 운영권을 매개로 막대한 금품을 수수해 징역형을 선고 받았고, 이 과정에 경찰청장, 방위사업청장 등이 구속되는 권력형 비리도 있었다. 또한, 지난달에도 LH 간부 5명이 함바운영권을 매개로 브로커로부터 5,000만원 가량의 금품과 향응을 받아 구속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지역주민과 지역상권을 보호하고 상생하기 위해 함바식당 운영을 포기한 경우도 많다.
협성휴포레 신축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서 발생한 문제 중 가장 큰 문제는 죽곡1리 마을회관과 노인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10여 년 전 죽곡청아람리슈빌4단지 자리에 있었던 노인정이 죽곡2지구 택지개발로 신축공사장 앞 공터에 임시 컨테이너 건물로 이주했다. 그런데 협성휴포레 신축으로 컨테이너를 죽곡 주민 동의 없이 이동해서 어르신 휴식공간인 노인정도 함께 사라져버렸다. 현재 죽곡1리 어르신들은 인근 빌라 2층을 월세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어 재정 부담이 큰 현실이다.
이남연 부녀회장은 “협성휴포레측이 마을 주민의 동의 없이 마을 공동재산을 이전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마을 주민과 어르신을 위한 노인정 신설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죽곡1리 주민 피해에 대한 달성군 대응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애시당초 건설차량은 대실e-편산세상과 강창태성그린시티 뒷 도로를 이용했으나 얼마 전부터 주민들이 이용하는 복잡한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건설차량은 중앙선을 넘나들며 위험 운전을 하고 있으며, 출퇴근 시간엔 차량교행이 되지 않아 교통혼잡이 극에 달하고 있다. 또한, 공사현장 근로자들의 불법주차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이에 달성군 교통과는 건설차량 단속 권한이 없다며 건설과로 미루고 건설과는 교통과에 업무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정모 씨는 “인구 5만명 인구밀집 상업지구에 공영주차장 하나 없어 주민과 상인의 피해가 매우 큰데, 공사차량까지 불법주차와 불법주행을 하고 있어 주민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주민을 보호해야 할 달성군은 불법과 합법을 판결하는 기관이 아니라 주민 입장에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라며 일침을 놓았다.
한편, 협성휴포레 관계자는 “함바 식당은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많은 근로자가 한꺼번에 투입되는데, 식당 부족난을 대비한 것이다.”며, “주민과 상인들의 요구사항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