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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 금호강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서호병10곡(西湖屛十曲)

등록일 2013년05월21일 12시00분

다사 금호강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서호병10곡(西湖屛十曲)
 
 서호병10곡(西湖屛十曲)은 지금부터 400여년전 우리지역의 한 선비가 다사지역을 가로지르는 금호강변의 아름다운 10곳의 경치를 노래한 것이다. 이는 자연에서 관직이나 부귀영화를 탐하지 않고 심성을 수양하는 고귀한 선비문화로서 중국 남송의 주자(朱子, 1130~1200)가 경영했던 무이구곡(武夷九曲)에서 유래한 것이다.
 주자는 53살이 되던 해에 자신이 개척한 학문의 새로운 영역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자 중국남동부 제일의 명산인 무이산(武夷山)에서 굽이굽이 계곡의 아름다움을 빗대어 자신의 학문적인 성취를 노래하는 시 즉, 무이도가(武夷櫂歌) 10수를 지었다. 이 시들은 무이산 아홉 골짜기의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묘사한 것으로 흔히「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라고도 부른다.

 우리지역 출신인 한 선비가 노래한 서호병10곡은 주자가 무이산의 하류에서부터 상류로 올라가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읊은 것과 같이 학문의 성취를 이루어 금호강의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가면서 금호강의 명승지를 끊임없이 궁리하고 성찰하면서 선비의 맑은 지성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묘사하고 있다.

 서호(西湖)는 금호(琴湖)의 다른 이름으로 지은이가 배를 타고 서호의 끝자락인 강정을 출발하여 강을 거슬러 우리지역의 경계인 방천리까지 명승지 열 군데를 둘러보고 시를 지은 것이다. 명승지 10곳은 부강정(孚江亭), 이락정(伊洛亭), 난가대(爛柯臺), 이강서원(伊江書院), 가지암(可止巖), 동산(東山), 와룡산(臥龍山), 은행정(銀杏亭), 관어대(觀魚臺), 사수빈(泗水濱)이다.

 부강정은 신라왕이 유람하던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많은 선비들이 강학을 하던 곳이며 뱃놀이 문화를 꽃 피웠던 곳이다. 난가대는 고운 최치원(857~) 선생이 머물렀던 곳으로 선사암(仙楂庵)이 있었던 곳이다. 이락정·이강서원은 낙재 서사원(1550~1615) 선생이 강학 하던 곳이며, 관어대·사수빈은 한강 정구(1543~1620) 선생이 말년을 보낸 곳이다.

 서호병10곡의 아름다운 시 10수는 온전히 남아 있으나, 명승지였던 부강정·가지암·은행정·사수빈 등은 위치는 어느 정도 추정할 수가 있으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 400여 년이 지난 지금 이락정·난가대·이강서원·동산·와룡산·관어대 등은 그럭저럭 남아 있다.
 요즘 금호강에는 수변공원과 자전거 길이 아름답게 잘 정비되어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려 찾고 있다. 서호병10곡의 1곡인 부강정이 있었던 인근에는 현재 4대강 대표 물문화관인 디아크가 자리잡고 있으며, 10곡인 사수빈이 있었던 자리에는 와룡대교가 놓여 있다. 400여 년 전의 선비문화를 부활시켜 현재의 문화와 결합한다면 금호강의 문화는 한층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다사향토연구소장 최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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