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 도깨비를 깨우다
- 대구·경북권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넌버벌 퍼포먼스 무용공연 선보여
- 전통 문화와 현대적 양식이 만난 ‘도깨비’의 창조적이고 색다른 변화
오는 27일(토) 달성문화센터 백년홀에서 대구·경북권 최초의 넌버벌 퍼포먼스 무용공연 <디딤_도깨비>가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복권기금을 재원으로한 문화예술의 창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한 문화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달성문화재단이 최석민 무용단과 함께 준비한 독창적 무용극이다.
❄ 한국 고유의 문화원형, 도깨비를 깨우다
어떤 민족이나 인종은 같은 경험을 반복하는 동안 공통된 의식과 행동의 경향을 가지게 된다. 이를 구체화한 것이 바로 문화원형이다. 이는 무의식 속 잠재된 경향성과 일관성이 형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요즘과 같은 문화콘텐츠 시대에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창의력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스토리의 원천이 되는 문화의 뿌리이기도 한 우리의 문화원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도깨비’이다.
하지만 가장 대중적이나, 잘못 알려져 있는 것 또한 ‘도깨비’이다. 일례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도깨비의 표상은 1. 우뚝 솟은 뿔 2. 부릅뜬 눈 3. 긴 엄니 4. 허리에 두른 짐승가죽 5. 손에 든 철퇴 6. 원색피부 등등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와 같은 모습은 정확한 일본의 악귀 ‘오니’의 형상이다. 1915년부터 1945년까지 30년 동안 도깨비에 대한 설명을 왜곡한 채 교과서에 실리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우리 상상 속의 ‘도깨비’는 일본 악귀 ‘오니’가 대체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것이 ‘혹부리 영감 이야기’이다. 이 민담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실체는 우리 이야기로 둔갑한 일본의 전래민담 ‘고부도리지이상’이다. ‘내선일체 (일본과 조선은 한 몸이다)’라는 일제강점기의 정책에 따라 민담까지도 공유했던 아픈 역사의 기억이다.
이와 같은 한국의 대표적 문화원형인 도깨비를 그저 악귀의 하나로 보거나, 동화 속 주인공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세태는 전통문화와 문화적 주체성을 침해하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도깨비’와 일본의 ‘오니’는 어떻게 다른 존재일까? 먼저 오니는 인간을 벌하는 잔학무도한 요괴로, 사람을 해치는 존재이다. 하지만 우리의 도깨비는 주로 목격담 형태로 전달되는 살아있는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사람들을 좋아하고, 어울리기를 원하는 장난꾼이다. 해질 녘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 한바탕 어울리다 동틀 녘 손 때 묻은 물건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도깨비는 민초를 대변하는 친근한 존재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와 같은 인간의 문화를 사랑하고 사람 냄새 좋아하는 원형 그대로의 도깨비를 코믹하게 풀어낸 넌버벌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다섯 가지 색깔의 도깨비 캐릭터를 만들어 관객들이 도깨비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제 막 도깨비에 대한 인식을 가지기 시작하는 초등학생부터, 옛날 잘못 주입된 도깨비의 형상을 교과서에서 보고 자란 어르신들까지, 이 공연을 통해 상상의 존재이자 한국에만 존재하는 전통 도깨비의 원형을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넌버벌 퍼포먼스, 비언어극?
대사가 없고, 리듬·비트·몸짓으로 구성된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는 1990년대에 생성된 새로운 공연 장르이며, 한국에서는 <난타>가 1997년 처음으로 넌버벌 퍼포먼스극의 장을 열었다. 타악을 중심으로 한 서구 퍼포먼스극의 형식을 차용하여 전통 사물놀이를 적극 가미한 <난타>는 주방기구 및 일상 용품을 악기로 사용한 사물놀이 장단으로 눈과 귀의 즐거움을 적극 활용하여,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문화상품으로 가치를 발휘하여 큰 성공을 낳은 바 있다. 또 다른 성공적 넌버벌 퍼포먼스의 예로써 서구의 ‘마샬 아츠(Martial Arts) 퍼포먼스’를 표방하며 무술과 아크로바틱을 최대 활용한 작품 <점프>가 있다.
이와 같이 새로운 공연 장르로 완전히 자리 잡게 된 넌버벌 퍼포먼스는 국가와 언어·문화를 뛰어넘는 인류 공통의 의사소통 수단인 소리언어와 신체동작을 이용한다. <디딤>은 그 중 신체동작, 즉 무용을 중심으로 한 공연을 펼치게 된다. <디딤>이 시도하고자 하는 몸과 동작을 사용하는 공연 형태 중 우리의 DNA에 입력되어 있는 또 다른 문화원형인 한국의 전통극 ‘탈춤’이 있다. 민중예술을 대표하는 한국의 탈춤은 공연 과정에서 생성된 현장성을 기반으로 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디딤>은 몸짓을 이용한 퍼포먼스와 관객의 적극적, 집단적 소통이라는 ‘탈춤’의 핵심적 특징을 계승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무용공연은 몸짓언어에 대한 ‘해석’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타 장르에 비해 다소 접근성이 떨어지고 일반관객에게 ‘어려운 예술’로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디딤>은 무용극에 대한 이와 같은 선입견을 탈피하고, 대중에게 친숙한 ‘도깨비’와 재미있는 스토리를 이용한 넌버벌 퍼포먼스극으로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을 시도하고자 한다.
공연명 : 디딤 (부제:도깨비)
일시 : 2012년 10월 27일 (토)
시간 : (1회공연) 14:00 / (2회공연) 18:00
장소 : 달성문화센터 백년홀
주최 : 달성문화재단,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 최석민 무용단,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후원 :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공연예매 : 티켓링크 1588-7890 www.ticketlink.co.kr
관람대상 : 8세이상 관람가능
입장권 : 일반 10,000원
할인:달성군민(신분증 지참), 학생(초,중,고 학생증 지참), 50% 장애우(장애우 등록증 지참), 경로(60세 이상 신분증 지참), 단체(10인 이상)
문의:053.715.128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