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랩소디(RIVERSIDE RHAPSODY)
- 2012 대구현대미술제 강정보 일원에서 개최
- 현대 미술의 도전, 실험정신은 계속된다
가을의 청명함과 상쾌함을 만끽하는 10월은 각종 행사가 많다. 그 중에서 꼭 가볼만한 데가 있었는데 강정보에서 개최되는 "강정 대구현대미술제"가 그것이다.
한국 현대미술 발원지로서 크나큰 족적을 남긴 대구현대미술제가 부활됐다. 대구 달성문화재단(대표 김채한)은 5일부터 7일까지 달성군 강정보에서 "2012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를 열었다. 한국의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던 대구현대미술제를 계승하고 현 시대에 맞게 부활시키자는 뜻에서다. 부활된 대구현대미술제가 열리는 강정은 1977년 하루 동안 200명에 가까운 작가들이 참여한 집단 이벤트가 펼쳐졌던 세 번째 대구현대미술제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강변랩소디"를 주제로 한 이번 미술제에는 초창기 핵심 멤버인 이강소, 최병소, 이건용, 김구림, 이명미, 이교준을 비롯 김호득, 임현락, 박종규, 홍순환, 조덕현, 안규철, 김승영, 이명호 등 총 14명이 참가했다. 국내 및 해외에 알려진 작가들이다.
행사는 2시에 강정보 낙동강변에서 열렸는데 실험예술이라서 그런지 여느 전시회와는 사뭇 달랐고 실험미술에 어느 정도 관심이 필요했다. 속속 내빈들이 참석하여 식이 거행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김문오 달성군수, 배사돌 달성군의회의장, 김대성 시의원, 심후섭 달성군교육지원청장, 김채한 달성문화재단 대표, 최상진 다사읍장, 장성권 다사고 교장, 이의익 대구예술대총장, 채명지 군의원 등 많은 내빈과 참여작가 14명, 그리고 수많은 예술인, 다사고 학생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인사말에서 "귀하신 분들이 정말 많이 오셨는데 정말 고맙다. 오늘은 정말 감격스럽고 뜻깊은 날인데 33년 만에 현대미술을 재현하는 날이다. 오늘 이 미술제가 우리나라 미술의 큰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올해는 달성군 개청 99주년이 되는 해인데 내년에는 디아크 안에서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사돌 달성군의회의장은 축사에서 "이번 행사로 달성군의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리라 확신한다. 참여 작가와 미술인 여러분들에게 진정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강소 작가는 인사말에서 "이번에 참여한 작가들은 여러분들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문제 의식을 지니고 펼쳐진 이런 작업들은 관객들에게 강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의논하고 참여하는 자유로운 구조의 작업들이다. 결코 특이한 작가들은 아니다. 40년 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전부 가난했고 호주머니의 잔돈들을 모아서 미술제를 개최했었다"고 회고하면서 대구현대미술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의익 대구예술대총장은 "현대미술은 행위, 설치, 상상 등 무궁무진한데 이 대구현대미술제가 그 역할을 담당하기를 바란다"며 인사말을 했다.
행사를 끝내고 이명호 작가의 퍼포먼스가 있었는데 내빈들이 끈을 잡고 관객들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그리고 내빈들이 사회자의 구령에 맞춰 끈을 당기자 참석자 모두가 박수로 환호했다.

이번 행사에는 다사고 학생들이 많이 참석하였는데 실험미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구현대미술제는 특별한 의미의 미술사적 의의가 있다. 1970년대 대구에 전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들이 대거 모여든 행사가 열렸다. 바로 74년부터 79년까지 다섯 차례 열렸던 대구현대미술제다. 이강소, 최병소, 박현기 등 대구 출신의 젊은 작가들에 의해 추진된 이 행사는 서울, 부산, 대전 등지에서 많은 작가가 참여해 당시 언론에서 전위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3·4회 행사에는 전국에서 200명 안팎의 작가가 참여해 전국적 행사로 발돋움했다. 이 행사는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미술인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구를 현대미술의 중심도시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대구현대미술제는 전국 주요 도시에 현대미술제를 만들게 하는 기폭제 역할도 했다. 박서보는 75년 행사에 참가했는데, 이를 벤치마킹해 서울현대미술제를 만들었다. 이후 강원, 부산, 광주, 전북, 광주, 전북, 강원 등지에서 현대미술제가 만들어졌다.

한편 행사 기간중인 6일 오후 4시 디아크에서는 "21세기 대구현대미술제의 향방"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열린다.
이번 미술제의 책임을 맡은 박소영 책임큐레이터는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가 남긴 쟁점인 도전과 실험정신을 지금의 관점에서 계승해 대구미술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 일으키고 지역미술이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미술의 "탈수도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미술제의 목적이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며 "행사 기간에 열리는 포럼을 통해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달성문화재단 김채한 대표는 " 대구가 가진 소중한 역사가 많은데 이 가운데 강정에서 펼쳐진 대구현대미술제는 잊혀진 귀한 역사 중 하나이고 이것을 살림으로써 대구가 다시 현대미술의 중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낙동강변 다사 강정은 세 번째 <대구현대미술제>에서 획기적인 이벤트가 일어났던 기념비적인 장소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하루(1977.5.1.)동안 200명에 가까운 작가들이 참여한 집단이벤트가 펼쳐졌다. 서구에서 1960년대부터 시작된 ‘해프닝, 이벤트가 강정변에서 집대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강변 랩소디는 "자유로운 형식, 열정으로 울려퍼지는 현대미술의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술계의 중앙집권적인 양상은 더욱 첨예해져 지방 미술계는 거의 고사(枯死)할 지경에 이르렀고 대구미술도 거의 고사 직전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부활의 몸짓을 할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점차 쇠락해진 대구미술에 활력를 불어넣는 기회가 될 이번 2012 강정 대현대미술제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대구 미술도 살리고 그동안 관심이 멀어졌던 미술 관람도 체험하고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가까운 우리 강정보에서 열리니 이런 혜택이 어디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