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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78년 만에 WHO와 '헤어질 결심'... "분담금 1,900억 안 낸다"

등록일 2026년01월23일 11시25분

_ 미 연방정부, 22WHO 탈퇴 최종 마무리... "개혁 실패·편향성" 이유

_ WHO "밀린 돈 13천만 달러 내라" vs 미국 "탈퇴하는데 왜?"

_ 전문가들 "내 평생 최악의 결정... 전염병 방어 체계 붕괴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담반(TF)과 함께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담반(TF)과 함께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워싱턴/서울=더피플매거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했던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가 78년 만에 현실화됐다. 하지만 밀린 분담금 납부 문제와 향후 전염병 대응 공조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 연방정부 관리들은 22(현지시간) 미국의 WHO 탈퇴 절차가 최종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1948WHO 창립 멤버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미국은 공식적으로 기구와 결별하게 됐다.

 

탈퇴는 확정됐지만 과정은 매끄럽지 않다. 가장 큰 쟁점은 ''이다. WHO 측은 미국이 그동안 미납한 기금과 2024~2025년 분담금 등 총 13,000만여 달러(1,904억 원)의 부채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보건 당국 관리는 이날 "탈퇴를 앞둔 회원국이 그런 돈을 낼 필요는 없다"며 지불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고, 중국 등 특정 국가의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자금 지원 중단을 예고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WHO의 무용론을 주장해 왔다. 그는 탈퇴의 결정적 사유로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 실패 자체 개혁 실패 회원국들의 부적절한 정치적 영향력(독립성 훼손) 등을 꼽았다.

 

특히 WHO 창립 이래 9명의 수장 중 미국인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 미국의 막대한 자금(연간 약 7억 달러 수준)CDC(질병통제예방센터) 인력에 의존하면서도 미국에 불공평한 처우를 했다는 불만도 작용했다.

 

미국 정부는 향후 WHO를 거치지 않고 개별 국가들과 직접 협력해 질병 정보를 얻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와 협정을 맺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과 학계는 이번 결정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미국의 탈퇴가 신종 전염병에 대한 지구촌의 방어 능력을 무력화시키고, 미국 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다.

 

로렌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공공의료법 교수는 "대통령의 WHO 탈퇴는 내 평생 본 최악의 파멸적인 결정"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양자 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이나 아프리카 국가들이 미국에 공짜로 질병 데이터를 주겠느냐""정말 웃기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로널드 나하스 미국 감염병학회장 역시 "근시안적이고 잘못된 지침이며, 과학적으로 무모한 만행"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이 WHO 산하의 독감 방역, 신생아 보호, 병원체 연구 등 모든 위원회와 관계를 단절함에 따라, 향후 새로운 팬데믹 발생 시 글로벌 공조 체계에 심각한 구멍이 뚫릴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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