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회 금호강달불놀이
지난 6일 금호강 세천교옆 둔치에서 제 12회 2012년 임진년 정월대보름 ‘금호강달불놀이’가 달성다사12차진굿보존회의 주최로 열렸다. 이날 행사의 내빈으로는 김대성 시의원, 채명지 군의원, 최상진 다사읍장, 구자학 농협조합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1000여명의 읍민들이 참가했다.
오후 3시 무렵, 세천교 강변으로 다가가니 여기저기서 행사준비로 분주했다. 솔가지와 대나무로 쌓아올린 커다란 달집이 한가운데 세워져 있었고 바로 앞에는 돼지머리를 올린 고사상이 차려졌다. 시민들은 저마다 소원지를 작성해 달집에 매달기에 여념이 없었다. 축제엔 먹거리가 빠질 수 없는 법인데 달집 왼편으로는 다사읍새마을부녀회가 불우이웃돕기 먹거리 장터를 열었고 추위와 허기를 달래려는 시민들로 벌써 자리가 꽉 차서 시끌벅적했다.
장터 건너편에는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장이 준비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주최측에서 나눠준 감자와 고구마를 모닥불에 구워먹었고 어린이나 노인 할 것 없이 긴 통 안에 막대를 꽂아넣는 ‘투호놀이’를, 또 한편에서는 깡통에 짚과 숯을 넣어 돌리는 ‘쥐불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 옆에서는 남녀노소가 쿵덕쿵덕거리며 널뛰기를 하며 모두들 즐거워했다.
달집태우기에 앞서, 진굿놀이패는 신명나는 놀이를 하면서 동네길을 돌아오는 ‘길놀이’를 했고 이어서 당산굿, 지신밟기, 김병섭류 설장구 등의 흥겨운 놀이마당을 펼쳤다. 뒤이어 무용가 구지연이 화려한 한복을 입고 한손에는 부채를 들고 ‘떠오르는 달빛에 꽃으로 수놓듯이 모든 이들의 삶이 복되기를 기원하는’ 창작무용인 ‘만월화’를 시연하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아름다운 맵시에 탄성을 자아냈다.

누구든지 어린 시절 손에 쥐고 있던 풍선을 놓친 기억이 있을듯한데, 이날의 풍등띄우기는 둥근 종이안에 불을 지펴 종이가 부풀어 오르면 하늘위로 띄우는 것인데 전통적으로 그 의미가 가족의 건강과 만복을 기원하는데 있다. 해가 늬엿늬엿지면서 여기저기 풍등이 떠오르자 분홍빛 고운 연꽃송이가 두둥실 하늘위로 떠올라가는 듯했다. 그 아름답고 우아한 광경에 사람들은 멀어져가는 풍등이 아쉬워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드디어 오늘 행사의 백미인 달집태우기 차례가 왔다. 초대 손님들과 시민들이 함께 달문에 불을 붙이자 화염이 화르륵 붙어올랐고 솔가지와 생대나무가 타닥~딱~타닥~ 타는 소리에 액살이 떨어져 나가기를 염원하며 가족들은 손에 손을 잡고 주민들은 진굿놀이패와 함께 불타는 달집 둘레를 돌고 또 돌았다.
이렇듯 이날의 행사는 한 폭의 그림처럼 예쁘고 내용도 알찼지만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정월달이므로 날씨가 추운데 행사는 3시부터 시작되어 본행사인 달집태우기까지 행사 일정이 너무 긴 시간으로 엮어졌다. 당연히 일찍부터 온 시민들은 추위에 떨어야했고 다소 기다리는 지루함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달집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솔가지와 대나무로 만들어져서 오랜 시간 타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쉽게 무너져버렸으며, 너무 이른 시간에 달집을 태워 퇴근 후 아이들 손을 잡고 찾아 온 많은 읍민들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행사를 주관한 달성다사12차진굿보존회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면 세천리 일대에서 마을마다 공연하던 일종의 굿 풍물에 기원을 두고 지금까지 보존·전승되고 있다. 5대 상쇠인 정연조 회장, 6대 상쇠 배관호가 보존회 단장을 역임하고 있다. 1995년과 1998년에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 농악 부문 최우수상인 문공부장관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여 달성다사12차진굿의 전승 가치를 인정받은바 있다. 또한 매년 정월대보름 행사를 주최하고 정기발표회를 가지고 있으며 여름,겨울 방학기간에는 초,중,고학생, 대학생 및 일반인들에게 전수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기적성교육 지도에도 앞장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