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달성 도동서원제, "道, 東에서 꽃피다"
-도동서원, 전국 최초 서원사액재현
-경상감영, 현풍, 도동서원에서 사액재현행사 이어져
-406년 전 그대로 전 과정 재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원도
동방오현(東方五賢) 중 수현(首賢) 한훤당(寒暄堂) 김굉필 선생을 배향(背向)하는 도동서원(사적 제488호, 보물 제350호)에서 "2013 달성도동서원제 도(道) 동(東)에서 꽃피다"라는 주제로 전국 최초로 사액봉헌(賜額奉獻) 재현 행사가 열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동시에 조선시대 서원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9월 7일 11시, 조정에서 내려온 사액을 경상감영에서 맞이하는 지영례를 시작으로 오후 2시, 현풍지역에서 펼쳐 진 사액행렬 퍼레이드와 오후 4시 도동서원 봉안례로 이어진 이번 행사는 최재우 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참여인원만 약 700여 명에 이르렀다.

행사는 조선시대 경상도 관찰사가 집무하던 곳인 대구시 중구 경상감영공원에서 오전 11시 조정에서 예관이 가져온 현판을 경상감영 관찰사가 맞이하는 지영례(祗迎禮)로 시작되었다. 사액재현 행사는 선화당에서 행사고지, 종로초에서 경강감영까지 봉안사 행렬 입장, 지영례 재현, 축하무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사용된 현판은 가로 180㎝, 세로 60㎝로 도동서원에 걸려 있는 것과 같은 크기다. 국악연주단의 정악 연주와 태평무 공연 속에 임금의 하사품인 현판을 맞았는데 예관은 이의익 전 대구시장이, 관찰사는 이종진 국회의원이 맡았다.

이종진 국회의원은 "이번 도동서원 사액재현행사는 박근혜 정부의 4대 국정지표인 문화융성에 잘 부합하는 것 같다. 앞으로 후손들은 김굉필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본받아 찬란한 문화를 다함께 꽃피우자"고 말했다.
자리를 이동하여 오후 2시에 현풍면 달성군민체육관에서 포산고등학교까지 김문오 군수가 관찰사로 분하고 봉안사 행렬 100명과 취타대 30명, 풍물패 30명, 유림, 95개 마을을 알리는 깃발을 든 포산고 학생들로 구성된 사액 행렬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오후 4시에는 사액 행렬이 도동서원에 도착해 사액 봉안례가 재현되었다. 유생이 액판과 향촉을 들고 서원에 들어가 중정당에 봉안하는 영액례에 이어 집례가 큰소리로 창을 하면 제생은 동서로 나누어 서서 차례로 북쪽을 향해 사배한 후 사액현판을 거는 게액례, 위패를 봉안하는 봉안례, 사은례, 축하무와 주제공연으로 사액봉헌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앞서 700여명으로 이뤄진 봉안 행렬은 수려한 낙동강변을 배경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400년된 서원목인 은행나무에 군민의 소망을 담고, 대구시립국악단의 제례악 연주,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도동(道東) 글자를 대형 붓으로 쓰는 포퍼먼스는 전국 최초로 만든 마을 깃발과 도동서원이 묘하게도 조화를 이루었다.
김문오 군수는 "이번 김굉필 선생의 도동서원 사액재현은 달성군민의 긍지와 자랑이며 대단한 역사의 한 장이라 할 수 있다. 정신유산 보존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이 행사가 정식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사돌 군의회의장은 "달성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도동서원으로 사액재현행사는 각별하고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번 행사가 달성의 문화와 정체성을 찾으려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수서원, 병산서원, 도산서원, 옥산서원과 함께 조선시대 5대 서원중 하나인 도동서원은 쌍계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선조 원년(1568) 현풍 비슬산 동쪽 기슭에 건립되어 선조6년(1573)에 같은 이름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 그 후 선조 37년(1604) 지금의 자리에 중건하여 보로동서원으로 개명하였다가 선조 40년(1607)에 도동서원으로 사액되었고 마을 이름도 도동리라 고쳐 불렀으며 광해군 2년(1610)에 봉안하였다. 이황은 김굉필을 "동방도학지종"이라 칭송했으며 "도동(道東)"으로 사액된 것도 공자의 도가 동쪽으로 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동서원은 고종 2년(1865) 대원군의 서원철폐 때에도 철폐되지 않은 전국 47개 중요 서원의 하나이다. 강당·사당과 이에 딸린 담장은 보물 제35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서원 전면에 위치한 신도비, 은행나무 등을 포함한 서원 전역을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하여 보존·관리하고 있다.
한편, 도동서원은 2011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되었으며 2014년 1월에 유네스코에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달성문화재단은 도동서원 사액 봉헌 행사를 통해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현대적 의미로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달성지역의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정 기자(hindor@dsmear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