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부산 구포시장 지원 유세 중 1학년 여아에게 한 발언 담긴 영상 확산
_ 정청래 "논란 중심에 선 아이와 부모님께 송구"… 하정우 후보도 사과
_ 국민의힘 "아동 성희롱·학대 수준… 최소한의 도덕심도 없나" 맹폭
3일 오전 부산 구포시장 유세 현장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한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향해 자신을 '오빠'라고 불러보라며 권유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부산=더피플매거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선거 유세 도중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게 부적절한 호칭을 강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건은 지난 3일 오전 정청래 대표가 하정우 후보 지원을 위해 부산 구포시장 민생 현장 방문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유세 과정에서 두 사람은 한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와 마주쳤고, 정 대표는 아이를 향해 "몇 학년이에요?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며 하 후보를 '오빠'라고 부를 것을 권유했다. 하 후보 역시 여학생 앞에 앉은 채로 거들며 "오빠"라고 발언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50~60대인 유력 정치인들이 자신들보다 40살 이상 어린 초등학생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요구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거센 지적이 일었다.
파장이 커지자 두 사람은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3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공지를 통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낸 데 이어, 4일 부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정우 후보 또한 3일 오후 캠프 공지를 통해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더욱 조심해서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민분들을 만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을 '아동 성희롱' 및 '아동 학대'로 규정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40살도 더 차이 나는 정치인에게 오빠라고 부르라는 것은 명백한 '아동 성희롱'이자 최소한의 도덕심마저 없는 작태"라며, 맞장구치며 웃은 하 후보를 향해서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직격했다.
성일종 의원 역시 "망설이는 아이에게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오빠라고 해보라'고 재촉하는 모습은 일종의 아동 학대나 다름없다"며 "하 후보는 국회의원이 되려면 성 인지 감수성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 보라"고 꼬집었다. 주진우 의원도 "선을 넘었다.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한편, 부산 북구갑 한동훈 무소속 후보도 "자기들 어린 자녀가 처음 보는 50대, 60대 남성 둘에게 둘러싸여 저런 행동을 당해도 괜찮나"라고 반문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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