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대구시·소방 당국, 28주 임신부 응급실 수용 거부 사태 원인으로 병상 및 인력 부족 지목
_ 대구·충청권 병원 거절 끝에 분당서 수술… 1명 사망·1명 뇌손상 비극 발생
_ 시 "다중이송망도 한계… 병상 확충 및 재발 방지 간담회 등 대책 강구할 것"
[대구=더피플매거진] 대구에서 조산 증세를 보인 고위험 임신부가 4시간가량 응급실을 찾지 못해 길 위를 헤매다 결국 쌍둥이 중 한 명을 잃은 비극적인 사건의 주원인이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 병상과 산부인과 전문의 부족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대구시와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3월 1일 오전 1시 39분경 대구 동구의 한 호텔에서 시작됐다. 임신 28주 차인 미국 국적 산모 A(26) 씨가 복통을 호소한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오전 1시 53분부터 약 40분간 칠곡경북대병원,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 지역 내 대형병원 7곳에 수용을 타진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권역모자의료센터는 '신생아 집중치료실 병상 부족'을, 지역모자의료센터는 '산부인과 전문의 부재'와 '치료 역량 부족'을 수용 불가 사유로 들었다. 대구시가 응급 환자 미수용 사태를 막고자 도입한 '다중이송전원협진망' 역시 작동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조기 출산 및 고위험 산모의 배후 진료를 감당할 여건이 안 됐기에, 협진망을 통한 직권 선정 권한을 행사하기 곤란했다"고 해명했다.
결국 병원을 찾지 못한 남편 B 씨는 자차를 이용해 평소 내원하던 분당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이동 중 선산IC와 감곡IC 인근에서 구급차 이송을 시도하며 최인근 지역 의료기관(충남대, 을지대, 천안순천향대)의 문을 두드렸으나 모두 수용 불가를 통보받았다. 신고 4시간 만인 오전 5시 35분경 분당서울대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받았지만, 첫째 아이는 저산소증으로 사망했고 둘째 아이는 뇌 손상을 입은 상태다.
대구시는 재발 방지를 위해 모자의료센터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을 선제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37병상에서 42병상으로, 칠곡경북대병원은 31병상에서 39병상으로 확충했으며 계명대 동산병원은 올해 48병상까지 확대한다. 경북대병원에는 고위험 산모·태아 집중치료실 5병상이 신설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병상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산과 및 신생아과 전문의와 전공의 부족 심화로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며 "상급종합병원장 등과 시장 권한대행 주재 간담회를 열고 재발 방지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를 잃은 유족 측은 국가와 지자체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책임 소재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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