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조직위원장 13곳 공백…당락 통보도 없어 지역 정치권 혼선
_ 사무처 집회 신고 누락·법원 대응 지연…당 내부 관리 능력 도마
_ 정 총장 책임 논란 속 “지도부 흔들기냐” 정치권 의혹 확산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 @뉴시스
[서울=더피플매거진] 6·3 지방선거를 약 80여 일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중앙당의 조직 관리와 공천 준비가 잇따른 혼선을 빚으며 당내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당 사무총장 겸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희용 의원의 조직위원장 인선 작업이 두 달 가까이 지연되면서 지방 조직이 사실상 ‘공백 상태’에 빠졌다는 비판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공천관리위원회를 이끌던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전격 사퇴하고 중앙당 사무처의 실무 대응 논란까지 겹치면서 당 조직 운영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직위원장 인선 두 달 지연…“당락 통보조차 없다”
국민의힘은 지난 2월 6일 전국 원외 지구당 20곳을 대상으로 조직위원장 공모를 실시했다. 이후 같은 달 26일 서울 은평과 울산 동구 등 8개 지역에 대한 조직위원장 인선을 발표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조직을 조기에 정비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후 인선 작업은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나머지 12개 지역에 더해 추가 공모가 진행된 경남 김해 지역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은 조직위원장은 모두 13곳에 이른다.
문제는 단순한 지연이 아니라 당락 결과조차 공식 통보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지원자들은 두 달 가까이 심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하면서 다음 정치 행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조직위원장 공모에 참여했던 일부 인사들은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시·도의원 공천 신청 여부조차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조강특위의 공식 통보가 없는 상황에서 정치 일정 자체가 사실상 멈춰 있다는 것이다.
인천·대전·충남·경남 등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최소한 당락 여부라도 빨리 알려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결과 발표가 더 늦어지면 지역 조직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며 “지방 조직 혼란을 막는 것이 중앙당의 기본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사무처 실무 논란…집회 신고 누락·법원 대응 지연
당 중앙당 사무처의 실무 대응 역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여의도 국회에서 출발해 신촌과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까지 행진하는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행사 과정에서 집회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은 행진 도중 구호를 외치지 못한 채 사실상 ‘침묵 행진’을 이어가야 했다.
또한 청와대에 제출된 항의 서한에도 별도의 요구사항이나 입장문이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서한에는 민주당이 제출한 법안 원문만 포함돼 사실상 ‘백지 서한’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항의 서한에 별도의 요구나 입장이 없어 공식적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법원 대응 과정에서도 사무처의 업무 처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법원이 심문기일 통지서를 발송한 뒤 당은 약 6일 동안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후 변호사 선임서와 답변서를 심문기일 당일 제출했고 참고자료 역시 판결 하루 전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 정도 대응이면 재판부가 사건을 성실히 다루지 않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법적 대응 준비가 상당히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당내 계파 갈등까지 겹치며 정치적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출신인 김성열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한 유튜브에 출연해 당 사무처의 행정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직자의 기본 업무가 집회 신고인데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은 의도적 실수 아니냐는 의심까지 든다”며 “사무총장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 사무처가 특정 계파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당내에서는 친한계와 비친한계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무처의 대응이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사무총장 책임론”…지역 정치권 비판 확산
당 조직 관리의 핵심 책임자인 정희용 사무총장의 역할을 둘러싼 비판도 커지고 있다.
정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사무총장으로서 공천관리위원회 당연직 위원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당 조직 관리와 인선을 총괄하는 핵심 위치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구조상 조직위원장 인선 지연과 사무처 실무 논란이 결국 사무총장의 책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당 사무처가 지도부와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국민의힘 내부 분열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과 함께 정 사무총장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불과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조직 정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당 조직 안정과 선거 준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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