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산악회 1월 정기산행 및 시산제
콩밭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 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 속을 태~웠소~
애달프고 구성진 노래 자락이 산 골 구비 돌아 들려 올 것 같은 청양의 유서 깊은 칠갑산...
포근한 어머니의 품 같이 산에 오르면 그 무언가 아련함이 묻어나고 그리움이 피어오를 것 같은 칠갑산으로 다사산악회가 찾아갔다.

지난 19일 다사산악회(회장 정기백) 정기산행 및 시산제에 동행했다.
유난히 추운 겨울속에 모처럼 찾아온 따뜻한 날씨가 더욱 포근하게 느껴지는 아침. 41명의 산악회원들이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 스안에서 정군표 총무의 2009년 결산보고, 신입회원 소개에 이어 정기백 회장은 “백호의 기상이 넘치는 경인년 오늘 다사산악회의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회원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며, 즐거운 칠갑산 산행 되시길 바란다.”라며 인사말을 하였다.
칠곡휴게소에서 뜨끈한 순두부찌개백반으로 아침 속을 든든히 채우고, 구성지게 뿜어내는 노랫가락으로 산행의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1시 30분. 얼큰한 청양고추로 이름을 날리는 청양의 명물답게 깜찍한 빨간 고추 모양으로 만든 이정표가 세워진 장곡사 입구 장승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미리 준비한 돼지머리, 과일, 시두떡으로 젯상을 차리고, 금년 한해 산행에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 엄숙히 진행되었다.
정기백 회장이 청양군 전통주 머루주로 제주를 올리고, 산신령에게 무사산행과 회원들간 친목과 우의, 지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문을 낭독하였다.
손중헌 고문과 구자학 다사농협장은 산악회원들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시 산제를 마치고 음복으로 서로의 복을 빌며 칠갑산 산행에 나섰다. 호젓한 길 10분 걸어 이르는 곳에 고즈넉한 장곡사가 마중한다. 서기 850년 신라 문성왕 때 보조국사가 창건하여 지금에 이르며 대웅전이 특이하게 위아래 두 곳으로 나누어 있는 천년 역사의 뿌리 깊은 전통 사찰이다.
사찰로라 명명된 우측 등산로를 따라 본격적인 등산이 이루어진다. 등산로는 눈길로 변해 아이젠이 없인 등반이 불가능하였다. 그러나 칠갑산 첫산행을 나선 산악회원들을 붙잡진 못했다. 초입부터 이어진 계단길을 조심스레 한참을 올라 눈을 들어보니 장곡사에서 1.8km 지점인 갈림길을 만나는데 휴양림과 통하는 길목이다. 가뿐숨을 몰아 쉬며 하늘을 보니 삼족오가 반겨준다. 아직까지 정상까지 2.5km가 남았다.

칠갑산은 유명세에 비해 평범한 육산으로 그 짜릿한 유혹, 짜릿한 스릴감은 없어도 울창하게 우거진 숲과 유순한 능선이 칠갑산의 매력이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바 위가 많은 눈이 덮인 능선길을 지난 다음 드디어 널찍한 헬기장인 있는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의 조망은 광활하다. 표고차이가 230m나 되는 오서산의 조망과 별차이가 없는 듯하다. 561m의 산봉우리에서도 이렇게 장대한 조망이 가능할 수 있구나 싶다.
등나무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먹고 하산하였다.
산을 만나러 가는 길은 매번 즐겁고 설렌다는 다사산악회원들과 함께 한 새해 첫 산행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