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15.5% 많아… 심각한 성비 불균형이 낳은 이색 문화
_ 배관·수리 등 집안일 해결사로 인기… 예약 꽉 찰 정도로 성업 중
_ 전문가 "남성 흡연·음주 및 '마초 문화'가 수명 단축 원인"
성별 불균형 현상으로 라트비아 여성들이 집안일을 대신해 줄 남성을 고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출처: 뉴욕포스트 캡처). @뉴시스
[서울=더피플매거진] 유럽 발트해 연안국 라트비아에서 심각한 성별 불균형으로 인해 여성들 사이에서 '남편 대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이 부족해 집안일을 도와줄 손길을 찾기 어려운 사회적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라트비아에서는 '남편 1시간 서비스'가 독신 여성들의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이나 전화로 예약하면 남성이 방문해 배관, 목공, 가전 설치 등 힘쓰는 집안일을 대신해 주는 방식이다.
현지에서 '렌트 마이 핸디 허즈번드(Rent My Handy Husband)'를 운영하는 제임스 씨는 시간당 44달러(약 6만 원), 일당 약 280달러(약 41만 원)를 받고 페인팅, 타일 시공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그는 "11월 예약이 이미 가득 차 일부 요청은 거절해야 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라트비아 온라인 플랫폼 'Komanda 24'의 ‘1시간 남편 서비스(Man with Golden Hand)' 광고 사진. @뉴시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라트비아의 극심한 '여초(女超)' 현상이 있다. 라트비아 여성 인구는 남성보다 15.5% 많아 유럽연합(EU) 평균 대비 3배 이상 높은 불균형을 보인다. 특히 30~40대부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해 65세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의 두 배에 달한다. 남녀 평균 수명 격차 또한 11년으로 EU 국가 중 가장 크다.
전문가들은 남성의 높은 조기 사망률 원인을 건강 문제와 생활 습관에서 찾고 있다. 라트비아 남성의 흡연율은 31%로 여성의 3배에 달하며, 과체중·비만 비율도 남성이 더 높다.
사회적 요인도 지적된다. 컴퓨터 기술자 아그리스 릭스츠는 "술을 많이 마시고 위험한 행동을 해야 남자답다고 여기는 '마초 문화'가 남성들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분석학자 앤시스 스타빙기스는 자본주의 전환기의 경제적 스트레스로 인해 남성들이 술과 도박에 의존하게 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 현지 여성은 "직장 동료의 98%가 여자이며, 대부분 외국인 남자친구를 찾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지 방송 관계자는 "남성들은 선택지가 많아 굳이 노력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능력 있는 여성들은 오히려 그들을 원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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