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재적 과반 찬성 미달로 제동… 찬성률 72%에도 '온라인 투표 규정'에 발목
_ 정청래 "당분간 재부의 어렵다… 당원들께 송구하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
_ 지방선거 공천 룰도 부결… 당내 친명 vs 친청 세력 다툼 비화 가능성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뉴시스
[서울=더피플매거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핵심 공약으로 추진해 온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이 당 중앙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산됐다. 수정안까지 마련하며 공을 들였던 정청래 지도부의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5일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등가성을 1대 1로 맞추는 내용을 담은 당헌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는 찬성 72.65%, 반대 27.35%로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온라인 투표를 통한 당헌 개정 시 재적 구성원 과반수의 참여와 찬성을 동시에 요한다'는 당규 제12조의2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재적 중앙위원 596명 중 찬성표를 던진 인원은 ▲271명(45.5%)으로, 과반인 299명에 미치지 못해 최종 부결 처리됐다.
정청래 대표는 결과 발표 직후 간담회를 열고 "당분간 재부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찬성률은 70%대로 높았으나 의결 정족수가 부족했다"며 "저를 선출해 준 당원들의 꿈을 이루기 어렵게 되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국민 주권 시대에 걸맞은 당원 주권 시대를 향한 열망은 멈출 수 없다. 궁극적으로는 당원 주권 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해 향후 재추진의 불씨를 남겼다.
조승래 사무총장 역시 “당원들의 총의가 중앙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쉽다”면서도 이어 이번 안건 부결이 정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불신임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중앙위에서 다른 안건이 부결된 사례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부결을 두고 당내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와 정 대표를 따르는 친청계 사이의 기싸움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 지도부와 시·도당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가 당원 중심의 개혁안에 제동을 걸면서, 향후 최고위원 보궐선거 등을 기점으로 계파 갈등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표결에서는 내년 6·3 지방선거 공천 룰에 관한 당헌 개정안도 찬성 297표, 반대 76표로 과반에 미달해 부결됐다. 민주당은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조속히 수정안을 마련해 재부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1인1표제 #중앙위원회 #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