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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00개의 고무장갑, 3일의 땀방울… 달성을 붉게 물들인 '김장 대작전'

등록일 2025년11월26일 20시34분

_ 배추 6천 포기에 버무린 건 양념 아닌 '정성'500여 봉사자들의 72시간

_ 절이고 씻고 치대고매서운 초겨울 바람도 녹인 뜨거운 나눔의 현장

_ 2800개 상자에 담긴 위로"이 김치가 당신의 겨울을 지켜주기를"  

 

24일부터 26일까지, 달성군새마을회원 500여 명이 배추 6,000포기로 ‘사랑의 김장’을 담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달성군 24일부터 26일까지, 달성군새마을회원 500여 명이 배추 6,000포기로 ‘사랑의 김장’을 담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달성군

 

[달성(대구)=더피플매거진] 입김이 절로 나오는 11월의 끝자락, 대구 달성군 곳곳이 붉은색 물결로 일렁였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달성군새마을회원 500여 명이 걷어붙인 팔뚝과 그들이 낀 빨간 고무장갑이 만들어낸 '사랑의 파도'였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작업은 흡사 군사 작전을 방불케 했다. 산더미처럼 쌓인 배추 6,000포기가 봉사자들의 능숙한 손길을 거치며 차례로 옷을 갈아입었다. 첫날 뻣뻣한 배추를 소금물에 절이며 추위와 사투를 벌였고, 이튿날은 차가운 물에 배추를 씻어내며 시린 손을 호호 불었다.  

 

24일부터 26일까지, 달성군새마을회원 500여 명과 최재훈 달성군수가 배추 6,000포기로 ‘사랑의 김장’을 담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달성군 24일부터 26일까지, 달성군새마을회원 500여 명과 최재훈 달성군수가 배추 6,000포기로 ‘사랑의 김장’을 담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달성군

 

마지막 날인 26, '김장 대작전'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졌다. 잘 절여진 노란 배추 속살에 붉은 양념이 더해지자 매콤하고 구수한 김장 내음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허리가 끊어질 듯 고된 노동이지만,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누군가의 밥상에 올라갈 든든한 겨울양식을 마련한다는 보람이 육체의 고단함을 잊게 한 것이다.  

 

현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린 최재훈 달성군수는 "고물가로 배춧값이며 양념이며 안 오른 게 없어 걱정이 많을 이웃들에게 이 김치는 단순한 반찬이 아니다"라며 "봉사자들의 땀과 정성이 듬뿍 담긴 만큼, 받으시는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연욱 새마을회장 역시 "생업을 뒤로하고 3일이라는 귀한 시간을 내어준 회원들이야말로 달성군을 지탱하는 힘"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24일부터 26일까지, 달성군새마을회원 500여 명과 최재훈 달성군수가 배추 6,000포기로 ‘사랑의 김장’을 담궈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달성군 24일부터 26일까지, 달성군새마을회원 500여 명과 최재훈 달성군수가 배추 6,000포기로 ‘사랑의 김장’을 담궈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달성군

 

사흘간의 대장정 끝에 완성된 김장 김치는 총 2,800개의 상자에 정갈하게 담겼다. 이 상자들은 각 읍·면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홀로 계신 어르신, 한부모 가정, 저소득 이웃들의 현관 앞에 배달됐다.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계절이지만, 달성군에는 6,000포기의 김치보다 더 뜨거운 500명의 온기가 흐르고 있었다.  

 

#달성군 #김장나눔 #새마을회 #겨울풍경 #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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