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화산이씨 집성촌 창평리서 제막식…베트남 문체부 차관 등 800명 참석
높이 5.5m 청동상, 3억 원 투입…하노이 동상과 같은 모양으로 제작
박현국 군수 “K-베트남 밸리 중심이자, 양국 우호 다지는 기지로 육성”
| | | 24일, 봉화군에서 열린 한-베 글로벌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리태조 동상. @봉화군 | | |
[봉화(경북)=더피플매거진] 800년 전 고려로 귀화한 베트남 리(Lý)왕조의 후손들이 뿌리내린 경북 봉화군에, 베트남의 건국 시조인 리태조(Lý Thái Tổ)의 동상이 세워졌다. 양국의 깊은 인연을 확인하고 미래 협력을 다짐하는 대규모 문화교류 행사도 함께 열렸다.
봉화군은 지난 24일, 봉성면 창평리 충효당 일원에서 ‘한-베 글로벌 교류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2025 APEC 문화고위급대화 참석차 방한한 호 안 퐁(Hồ An Phong)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부 호(Vu Ho) 주한 베트남 대사 등 8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의 백미는 단연 ‘리태조 동상 제막식’이었다. 봉화군이 예산 3억 원을 들여 청동으로 제작한 이 동상은 높이 5.5m에 달하며,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리태조 동상(높이 11m)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져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봉화군이 베트남 국왕의 동상을 세운 것은 이곳 창평리가 리태조의 6대손인 이용상 왕자가 고려로 귀화해 터를 잡은 ‘화산 이씨’ 집성촌이기 때문이다. 그의 둘째 아들 이장발은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싸우다 순국했으며, 그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사당 ‘충효당’이 오늘날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 | | 24일, 봉화군에서 열린 한-베 글로벌 문화교류 행사 중 '다문화커뮤니티센터' 상량식 모습. @봉화군 | | |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 다문화가족들의 보금자리가 될 ‘다문화커뮤니-티센터’의 상량식도 함께 진행됐다. 양국 관계자들은 센터의 기왓장에 양국의 우호와 번영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기는 퍼포먼스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환영사에서 “봉화는 고려시대 베트남 리왕조 왕손의 후손들이 뿌리내린 역사적인 고장”이라며 “이번 행사가 양국이 공유하는 역사와 문화를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봉화를 K-베트남 밸리의 중심이자, 양국의 우호를 다지는 글로벌 문화교류 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