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예대마진으로 상반기 이자이익만 21조 원 돌파
이재명 대통령 "손쉬운 이자 놀이 말고 투자 확대 신경 쓰라" 강력 경고
금융위, 오늘(28일) 금융권과 비공개 간담회…'생산적 금융' 확대 논의
| |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5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 |
[서울=더피플매거진]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이자만으로 21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자, 이재명 대통령이 "손쉬운 이자 놀이"라며 격노했다. 대통령의 이례적인 질타에 금융당국은 즉각 오늘(28일) 금융권 수장들을 비공개로 소집하며, '이자 장사'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총 21조 924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한 수치로, 사실상 은행의 본업인 '이자 장사'만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는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도 가계대출을 늘리고 예대금리차(대출-예금 금리 차이)를 확대해 이익을 방어한 결과로 풀이된다.
결국 이처럼 막대한 이자수익 파티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금융기관이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 놀이, 이자 수익에 매달릴 게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시중 자금이 생산적인 기업 투자 대신 손쉬운 부동산 담보 대출에만 쏠리는 현상을 바로잡으라는 강력한 주문이다.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이 나온 직후 금융당국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금융위원회는 바로 오늘(28일) 오전,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은행연합회 등 주요 금융협회장들을 소집해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표면적인 이유는 '생산적 금융 확대 방안 논의'지만, 사실상 대통령의 문제 제기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금융권의 동참을 압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1조 원이 넘는 이자수익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렸지만, 정부의 강력한 압박에 직면한 금융권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됐다. '이자 장사'라는 비판을 넘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무거운 질문에 답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