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마지막 동네서점 ‘우리서점’, 책 고르는 주민 발길 이어져
책 구매 후 반납하면 상품권 환급… 반납도서는 작은도서관에 기증
| | | 성주군 마지막 서점 '우리서점'에서 주민이 책을 고르고 있다. @성주군 | | |
[성주(경북)=더피플매거진] 7월의 오후, 경북 성주군에 하나 남은 동네서점 ‘우리서점’ 안은 은은한 책 향기와 함께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했다. 방학을 맞은 학생부터 장바구니를 든 주부까지, 저마다 신중하게 책을 고르는 모습에서 조용하던 서점에 활기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성주군이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책값 돌려주기’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주민이 우리서점에서 책을 산 뒤, 8주 안에 청사도서관에 반납하면 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책 순환 시스템’이다.
서점에서 만난 주부 김 모(42) 씨는 “읽고 싶던 신간 소설을 부담 없이 살 수 있어 좋다”며 “내가 다 읽은 책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감동을 준다고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뿌듯해진다”고 환하게 웃었다.
실제로 이렇게 반납된 책들은 그냥 서가에 꽂히는 것이 아니다. 책의 첫 장에는 “이 책은 성주군 ○○○님의 기증입니다. 이 한 권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꿉니다”라는 따뜻한 문구가 담긴 도장이 찍힌다. 이후 지역의 작은도서관으로 보내져 더 많은 이웃의 손을 거치게 된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소유물로 그치지 않고, 지역 공동체 안에서 지식과 감동을 나누는 매개체가 되는 셈이다. 이는 단순한 소비 촉진을 넘어, 책을 통해 사람과 마음을 잇는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를 만들겠다는 성주군의 고민이 담긴 결과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이번 사업이 지역서점과 독서문화 회복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책을 통해 주민이 연결되고, 지역 문화 생태계가 건강하게 순환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때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동네서점이 책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발길과 지혜로운 행정이 만나 새로운 문화 사랑방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