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민원 연 7000건 폭증…市 '악취관리지역' 지정 등 대책에도 '역부족'
시민단체 "해법은 완전 이전 뿐... 작년 이전 타당 용역 결과 왜 뭉개나" 비판
오는 17일, 시(市)·정치권 주최 간담회 연달아 열려…'이전' 문제 공론화 '분수령’
[서구(대구)=더피플매거진] "타는 냄새, 가스 냄새, 분뇨 냄새가 한꺼번에 덮쳐와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태어날 아이 건강이 너무 걱정돼 이사라도 가야 할 판입니다.“
대구 서구 평리뉴타운에 입주한 주민 권용원(41) 씨의 절규다. 40년 넘게 서구 발전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대구염색산업단지'의 악취 문제가, 인근에 수천 세대의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재앙이 되고 있다. 대구시가 '악취관리지역' 지정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과 함께 "염색산단 완전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980년대에 조성된 염색산단은 시설 노후화로 오랜 기간 악취 민원의 진원지였다. 문제는 2023부터 평리뉴타운에 7천 세대 가까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폭발했다. 악취 민원은 연간 700여 건 수준에서 지난해에만 7,000건 넘게 폭증했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해 6월, 염색산단 일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6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노후 방지시설을 교체하는 등 대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복합악취 등이 일부 감소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체감은 다르다. 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는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악취는 여전하다"며 "주민들은 기초환경시설 등에서 나오는 복합악취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완전 이전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대구시가 지난해 8월 '염색산단을 군위군으로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내용의 용역 결과를 발표해놓고도, 지금까지 아무런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해법을 찾기 위해 주민과 정치권이 직접 나섰다. 오는 17일(목) 저녁 7시, 서구청에서는 대구시가 주최하는 주민간담회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시민단체의 요청으로 마련한 설명회가 연달아 열린다. 이 자리에는 대구시, 대구지방환경청 등 유관기관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어서, '염색산단 이전' 문제가 공식적으로 공론화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