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지대계!!
조선시대 지방교육의 산실, 현풍 향교를 찾아서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진다. 절친한 친구 사이를 가리키는 ‘관포지교’의 고사성어로 잘 알려진 관중이 곡식을 심는 것은 일년지계, 나무를 심는 것은 십년지계, 사람을 심는 것은 백년대계(百年大計) 또는 종신지계(終身之計)라고 하였다. 이는 유능한 인재를 잘 교육해야 사회와 나라에 큰 이익이 된다는 의미다. 그만큼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교육은 어디에서나 이루어지지만 기관을 통해 이루어지는 교육기관을 찾아보면 조선시대에는 한양에 고등교육기관인 성균관이 있었다. 그리고 동서남북 네 곳에 성균관의 예비학교이자 하부학교인 사부학당이 있었고, 지방에는 중등교육기관으로 관학인 향교와 사학인 서원, 그 하부기관으로 서당을 들 수 있겠다.
본 지면을 통해 수개월동안 조선시대의 지방교육기관으로 관내에 있는 서원을 조명했고 마지막으로 향교를 소개하고자 한다.
향교는 성현들에게 제사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건립하였다. 양민(良民) 이상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으며, 마을의 크기에 따라 부(府)·목(牧)에는 90~70명을, 군(郡)·현(縣)에는 50~30명의 유생을 수용하였다. 지도를 하는 선생님으로 종 6품의 교수와 정9품의 훈도를 두도록 했다. 그리고 유생의 수와 배향의 수에 따라 대설위(大設位), 중설위(中設位), 소설위(小設位)로 구분하였는데 대성전을 소개할 때 자세하게 언급하기로 하겠다.
문화재자료 27호로 지정된 현풍향교는 1392년에 건립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 1601년(선조34) 현감(縣監) 이영도가 현북2리인 구 교동에 중건, 1759년(영조35) 김광태 현감이 현재의 자리인 상리로 이건하였다. 일반적으로 각 지역에 교동, 교촌 등의 지명이 있으면 향교가 있었던 마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경내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구조로 강학공간과 제향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다. 진입문인 외삼문을 들어서면 전면에 강당인 명륜당이 있다. 이곳에서 사서삼경을 중심으로 윤리와 도덕 등을 익히는 선비정신과 인격을 연마하여 국가발전을 위한 지도자의 덕목을 익혔다.
건물의 정면에 있는 현판은 한석봉 선생이, 마루 안에 있는 현판은 퇴계선생의 글씨다. 주춧돌과 축대에는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연꽃무늬와 안상인 코끼리상(象)을 볼 수 있는데 기록에 의하면 폐허가 된 인근의 금화사 절터 기단을 옮겨 시공하였다고 한다.
불교를 숭상하던 고려 때는 많은 절들이 도심 가까운 곳에 세워졌지만 유교를 기본이념으로 하는 조선시대에 이르러 숭유억불정책으로 절은 산속으로 가게 되고 그 자리에 향교를 설립한 곳이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현풍향교는 절터가 아닌 인근의 절터에서 그 재료들을 가져와 건립되었다고 한다.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하여 유교문화가 들어섰음이다.
건물 좌우로 협실(夾室)을 두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이고 좌우 협실은 각각 정면 한 칸 반, 측면 1칸으로 되어 있다. 강당 좌우로 부속건물인 동·서재는 유생들이 숙식하며 공부하던 곳으로 동재의 첫째 방은 주방으로 지금은 의례 제수를 준비하는 전사청으로 사용되고 있다.
제향공간인 대성전은 내삼문에 의해 강학공간과 구분된다. 전내(殿內)에는 중앙에 공자, 바로 옆에 2008년 중국 산동성 곡부에서 제작한 공부자성상(孔夫子聖像)을 기증받아 봉안하고 있으며 동쪽에 안자, 자사를, 서쪽에 증자, 맹자 등 오성(五聖)을 봉안하고 송조육현(宋朝六賢) 중 주돈이, 정이, 정호, 주희 등 4현을 봉안하고 있다.
대성전 좌우로 동·서무가 자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의미하는 동국십팔현(東國十八賢)으로 신라조의 설총과 최치원, 고려조의 안향과 정몽주, 조선조의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이이, 성혼, 김장생, 조헌,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로 모두 18현을 봉안하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 14현 중 김굉필을 비롯해 이황선생까지를 동방 5현 또는 조선 5현이라고 한다. 이렇듯 대성전과 좌우 동·서무에 모두 27위의 성현을 봉안하고 있다.
앞서 유생의 수와 배향의 수에 따라 대설위(大設位), 중설위(中設位), 소설위(小設位)로 구분된다고 언급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한양의 성균관은 대설위로 공자를 비롯한 4성, 공문십철, 송조 6현, 동국 18현 등 39위를 봉안하고 있고, 중설위는 군 고을에, 소설위는 현 고을에 봉안한다. 현풍향교는 소설위로 위에 나열한 성현 27위를 봉안하고 있다. 현재 234개의 향교가 있는데 대부분이 동국 18현을 대성전으로 이안하여 모시는데 반해 현풍향교는 조선시대 그대로 동·서무에 배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공포를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로 짜 올린 다포식 건축이며 맞배지붕으로 되어 있다. 매년 봄·가을로 2월과 8월 상정일에 석전을 올리고 매월 삭망(초하루, 보름)에 분향례를 올리고 있는데 석전대제는 다음에 별도로 다루기로 하겠다.
윤홍석 전교는 “향교는 서원과 마찬가지로 강학기능은 사라지고 그동안 제향기능만 이어져 오고 있는데 그 기능마저도 시대의 변천으로 많이 간소화되었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전통을 살렸으면 하여 박흥병 사무국장과 생략하고 있는 준례를 부활시키는 건(件)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시도해 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몇 해 전부터 대구시 교육청에서 인성교육의 다양화를 위해 향교나 서원에서 인성체험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어 강학기능이 조금씩 부활되고 있다. 현풍향교에서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통문화를 제공하고 있는데 더 많은 학교가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현풍향교는 대구 남산동에 있는 대구향교보다 6년이나 앞선 1392년에 건립되었다고 앞서 말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사회교화와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일환으로 달성유림교육원에서 ‘명륜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요일별로 서예, 다도, 캘리그라피, 한문 초급, 한문 경전반, 한시반, 시창작반, 호흡명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