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민요 큰잔치
달성소리찾기
11일 오후 2시 달성문화센터 공연장에서 향토민요 큰잔치가 벌어졌다. 이는 지역의 숨은 명인을 찾아내서 달성의 옛 소리를 복원하여 알리는 마당이었다.
김문오 군수는 인사말로 “요즘 달성 뿌리 찾기 사업을 하고 있다. 옛신문, 옛사진, 공덕비 그리고 옛소리 찾기 이다”면서 “옛소리를 찾는데 정은하 선생이 9개 읍면을 직접 찾아가 소리를 채취했다. 그리고 이 무대는 전문가 공연이 아닌, 향토 지역민이 직접 나와서 소리를 들려주는 귀한 자리이니 만큼 뜨거운 박수로 맞아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배사돌 군의회 의장은 축사로 “산업의 근대화로 민요가 점점 사라지면서 거의 들을 수 없게 됐다”며 “향토민요는 우리의 정서, 삶의 희노애락이 녹아 있는 것으로 이런 자리를 통해 지역 전통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별히 초대된 민속학자 성병희 박사는 민요에 대해 “옛날에는 ‘가락’이라 부르다 일제 시대를 지나면서 민요로 부르게 됐다. 민요는 귀로 듣고 익혀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것으로 민중의 노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뜨거운 박수 속에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은 지신밟기소리(옥포면 김흥리), 모심기소리(하빈면 대평리, 화원읍 설화리, 가창면 단산리), 논매기소리(가창면 단산리), 풍년기원 소고춤(한국무용), 보리타작소리(가창면 단산리), 상여소리, 달구소리(화원읍 설화리), 방아찧는소리(하빈면 현내리), 베짜는소리(옥포면 강림리), 시집살이, 길쌈소리(유가면 음리), 회심곡(경기민요), 대구아리랑, 영천아리랑, 나물캐는소리(영남민요), 치나칭칭나네(하빈면 대평리)로 모두 16개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모심기소리는 사람들이 맨발로 모를 심는 시연을 보였는데, 한 사람이 소리를 부름으로써 흥을 나게 하고 장난도 치는 등 실제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였다. 상여소리는 상여를 메고 내려놓은 뒤 땅을 밟으며 소리를 냈다. 내빈이 새끼줄에 저승 노잣돈을 매달면서 함께 하기도 했다.

만담가 이우대 씨가 사회를 보면서 공연 중간마다 소감을 나누기도 하고 분위기를 잘 이어줬다. 관객도 “잘해라”라고 응원하기도 하고, 공연 중 물음에 대답도 잘해 주인공을 더욱 신명나게 했다.
무대에 선 사람 대부분이 70, 80세가 넘는 고령자였다. 그 중에서 88세의 할머니가 베짜는소리를 쉬지도 않고 열정적으로 불러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어깨를 주물러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베짜는소리가 끝나고 한임개 다사읍장이 무대에 올라가 수고했다며 꽃다발을 드리자 할머니는 기쁨의 춤사위를 보였다.

이날 소리 명인은 용기를 내 무대에 서서 인생이 담긴 소리를 마음껏 불렀고, 관객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옛날에는 저랬었지..”하며 추억을 떠올리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