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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사축구연합회장 권칠건

등록일 2011년09월25일 20시00분

[인터뷰] 다사축구연합회장 권칠건

18일 오전 다사매곡정수사업소 안에 있는 축구장에서 다사축구연합회 챔피언스리그 결정전이 치러지고 있었다. 권칠건 회장(48)은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첫인상은 ‘보스’ 같다고 할까? 머리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뒤로 넘어가고, 얼굴과 몸집이 크고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경기장 안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관람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에게 다사축구연합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다사축구연합회는 다사, 하빈, 일산, 그린, 강창, 대서, 한서, 서재, 매호, 죽곡, 영 이렇게 11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월부터 9월까지 각 팀마다 10게임을 겨뤄 우승을 결정하는 챔피언스리그, 당일 우승을 겨루는 읍장기(5월 말 또는 6월 초)와 회장기(10월) 그리고 다른 지역과 경기를 치르는 것까지 해서 크게 4번의 대회가 있습니다.”

오늘은 챔피언스리그 결정전이 있는 날이었다. 총 11개 팀 중 1~6위를 한 팀이 우승을 가르기 위해 모였다. 경기장에서는 4,5위(일산, 매호)와 3,6위(강창, 하빈) 팀이 준결승으로 진출하기 위해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1,2위(서재, 대서)를 한 팀은 특권을 누리며 잔디밭에 느긋하게 쉬면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경기 시간은 리그전은 전후반 25분씩, 하루에 치르는 읍장기와 회장기는 전후반 없이 30분이다. 경기 장소는 매곡정수사업소, 다사읍면구장, 방천구장 세 군데를 이용하고 있다.

“다사축구연합회가 창단된 지 올해 8년입니다. 전에는 유니폼 상의만 갖추고 했었는데 지금은 상하의, 스타킹까지 맞추고 심판진까지 구성해서 경기를 진행하고 있어요. 매곡정수사업소를 이용할 때도 밖에 차를 한 줄로 주차해서 버스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하고, 사업소 안에는 짐 실은 차 한,두 대 정도 들어오고.. 기반은 어느 정도 닦여가고 있다고 봐요.”

보통 여러 사람이 모이면 쓰레기가 많이 생기는데, 경기장 주변이 깨끗하고 선수 가족들도 잘 안 보였다.

“하지만 초창기는 구장을 구하는 데 힘들었어요. 시군과 협의한 끝에 현재 매년 경기 일정표와 선수 명단을 제출해서 구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행사 때는 우리에게 그냥 빌려주고 평소에는 이용료를 지불해서 쓰고 있어요. 초대회장님부터 해서 많이 고생하셨죠. 지금은 채명지 군의원이 자문위원이 돼서 힘 써주시고 있어요.” 

우승을 주로 하는 팀이 있는지 물어봤다.
 
“예전에는 실력 차이가 있어서 골 차이가 많이 났었는데, 지금은 실력이 평준화 돼서 우승은 골고루 하는 편입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차이가 나고 팀에 선수가 많이 확보되어 있을수록 유리해요.”

선수가 많이 확보되면 교체할 선수가 풍부해지니 그만큼 선수들의 체력이 보완되어 경기를 풀어 가는데 쉽다는 것이다.

“만약 다사축구연합회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 구장에 서로 몇 팀밖에 몰랐을텐데, 연합회가 생김으로써 이제는 다 아는 사이가 됐어요.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고 경기하다가 마찰이 생기면 싸움도 일어났지만 지금은 얘기로 해결하고 서로 잘 지냅니다. 경기도 경기지만 무엇보다 지역 내 화합이 되니 그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선수들이 공을 다투다 서로 크게 부딪쳐 넘어졌는데도 심판 결정에 따르고 툭툭 털고 일어나 계속 경기를 진행했다. 규율이 잡히고 서로 이해하면서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터뷰 도중에 둘 다 시선이 경기장을 향하곤 했는데 회장님은 경기 안 뛰냐고 묻자, “회장이니까요, 하하하” 라면서 뛰고 싶은 마음을 농담으로 표현하는 듯 했다.

“지금 하빈 선수들이 뛰고 있는데 전부 하빈 출신인가요?”

“팀명이 그렇다고 해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선수 입단 시 각 아파트 거주자 위주로 구성이 됐었는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이사도 가고 알고 있는 선수를 통해 지인이 새로 들어오기도 해 다양하게 있다고 봐야죠. 대신 선수 구성원에 관한 규정은 있습니다. 20대 후반 1명, 30대 초반 3명, 후반 4명, 40대 3명으로 구성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젊은이가 많은 팀이 당연히 유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규정해 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젊은이가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젊은 사람이 많이 들어 와줘야 팀에도 활력이 생기고 세대간 흐름이 잘 이어 질 수 있습니다.”

이어 연합회장을 뽑는 경위와 역할에 대해 물었다.

“연합회장은 팀 마다 돌아가면서 합니다. 올해는 서재회장인데, 사정상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연합회장 임기는 1년이고 연임 가능합니다. 저는 연합회장을 맡으면서 오랫동안 할 거라면서 농담도 하고 그랬어요, 허허허. 그리고 연합회장의 역할은 전체적인 면을 살피는 것과 대외적으로 관계를 맺어가며 활동하는 데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안 다치는 것이 최고입니다. 우승에 목숨 걸고 하다보면 다쳐요. 다치면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요. 결국 자기만 손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네요.”

다사축구연합회는 한솔병원과 자매결연을 맺어 운동하다가 부상을 입어 치료 받으면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끝으로 축구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남자의 패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할까요. 젊은이에게는 젊은 패기가, 연장자에게는 나름대로 노련함이 묻어나옵니다. 또한 축구는 11명이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나 혼자 잘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팀웍이 좋아야 하고 전체가 융화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남자들끼리 몸으로 부딪치면서 정들기도 하고..”

나 역시 같은 남자로서 권 회장의 말에 공감이 갔다. 남자는 자신의 몸을 움직이면서 희열을 느끼는 열정적인 존재가 아니던가. 고개를 돌려 경기장을 바라보니 서로 자신의 팀을 위해 지금도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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