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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경제다.

등록일 2011년04월12일 18시36분

문화가 경제다.
 
현대는 바야흐로 문화가 개인의 품격이나 국가의 위상을 나타내는 사회가 되었으며, 문화산업이 국가경쟁력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세계의 유수한 국가들은 자국의 문화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우수한 문화인력을 양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문화산업 진흥과 높은 수준의 문화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문화산업이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친환경산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이 도전하기에 진입장벽이 높지 않으며 무한한 발전 가능성과 그만큼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산업에 대해 대구는 얼마만큼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구는 과거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도시였으나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모습을 취하다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되어 지역내총생산(GRDP)은 20여 년째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젊은이들이 떠나가는 도시가 되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전략산업과 미래성장동력사업을 육성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그 성과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안타까운 것은 대구의 이러한 역점 사업에서 문화산업 분야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화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인프라는 턱없이 낮은 실정이며 상설되는 공연이나 연주회도 없다. 지역경제가 좋지 않으니 투자할 여력이 없고 투자가 되지 않으니 제대로 된 문화콘텐츠가 생길 수 없는 구조가 되었다. 결국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오로지 그것만으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없는 것이 지금 대구의 모습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문화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고 문화산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대구는 지금부터라도 문화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화산업을 지방 행정의 성과물로 보거나 단순한 소비문화적 측면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경제·경영의 관점에서 보고 기획단계에서부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대구가 추진하는 역점 산업들에 문화가 접목되어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는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이를 위한 대폭적인 제도 정비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문화산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나타내기는 어려우므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인내심을 가지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 특히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을 위해 문화 분야의 고교 설립과 대학 학과 양성화를 추진하고, 세계 유수의 학원이나 기관 유치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몇 명이 되었든 매년 유능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해외에 파견하여 문화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

인식 개선과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어떤 분야를 육성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대구는 몇 해 전부터 뮤지컬 페스티벌과 오페라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관광객 유치, 일자리 창출, 콘텐츠 자체의 부가가치 창출 등에 있어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콘텐츠 마켓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마켓 기능이 없는 축제는 그 자체로도 상품성이 떨어지고 그 축제에 참가하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도 나타나기 힘들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문화상품이 얼마나 대중들이 공감을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순수성을 도외시하고 상업적인 콘텐츠만을 생산하라는 것이 아니다. 순수작품이나 상업상품이나 결국 대중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고려하고 그러한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라는 것이다.

대구의 문화산업이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채명지(달성군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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