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악악!! 삼악산으로 떠난 가을 산행
모암산악회 호반의 도시 춘천 산악산을 다녀오다.
114년만의 무더위가 한반도를 덮쳤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핫한 대프리카 도시 대구에 사는 것 만으로 왠지 승리감이 있다. 모암산악회 김판근 회장으로부터 7월 복날에 산행 초대를 받았다. 1년만의 산행이라 걱정이 있었지만 기다림에 설레임이 더욱 컸다.
9월 2일, 이제 제법 아침이 서늘하다. 한여름 폭염에서 청명한 가을로 시간여행을 온 것 같은 상쾌한 아침이다. 대실역 동화아이위시에 6시 50분에 도착하니 벌써 산악회원들이 떠날 채비를 마쳤다. 6시 50분 정시에 버스가 출발했다.
대실역과 이곡역에서 반가운 회원을 싣고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그제야 오늘의 목적지가 춘천 삼악산이란 것을 알았다.
김판근 모암산악회장은 "무더위로 지난달 산행이 없어 2달만에 회원분들 얼굴을 보니 무척 반갑다.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 되었으면 한다. 삼악산은 매우 험한 산이다. 모두 안전산행 하시길 바란다"며 말했다.
55번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창으로 풍요로운 들판이 눈에 들어왔다. 푸르던 산도 안동을 지나 단양으로 들어서니 옷을 갈아입을 준비를 하는 것 같다. 드디어 4시간을 달려 삼악산 입구에 도착했다. 샛길로 산에 들어서니 초입부터 급경사다. 숨을 몰아쉬며 대열을 유지하려고 악바리처럼 앞사람의 발을 보고 걸었다. 한참을 오르다 뒤를 보니 북한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여성회원분이 건네는 복숭아 한 조각이 꿀맛이다.
잠시 휴식을 뒤로하고 산행이 계속되었다. 몇 일전 내린 폭우로 등산로를 찾기가 어려웠다. 한가닥 줄에 의지하여 바위산을 오르고 올라 드디어 첫 번째 목적지인 등선봉에 도착했다.
산행을 시작한지 거의 2시간만이다. 거리는 2km 남짓···. 그만큼 악산이다. 숨고르기를 하고 1100여 년의 고찰 흥국사를 향해 출발했다. 잠시 흙길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또 다시 바윗길이 시작되었다. 산등성을 휘감는 바윗길이 예사롭지 않다. 그 옛날 후고구려 궁예가 왕건과 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삼악산성이다. 대궐터를 지나자 길 찾기가 어려워진다. 흥국사를 마주보며 길을 선택했다. 잘못된 선택이였다. 길이 아닌 곳을 한 시간여 내려오는 청아한 물소리가 일행을 반겼다. 등선계곡이다. 안도감과 반가움이 함께 했다.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세족을 했다. 하루의 피로가 싹 달아났다. 세족후엔 산행이 아닌 관광이였다. 구비치는 등선계곡은 아름다운 폭포를 연이어 만들어 냈다. 주렴폭포, 비룡폭포, 백련폭포, 승학폭포, 등선폭포···.
만만하게 시작한 산행이였지만, 삼악산은 정막 악악악 소리 나는 산이였다. 그러나, 마지막 등선폭포가 청량감은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삼악산의 선물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