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미 취수원 줄다리기
-대구시 “마시는 물이 중요, 취수원 이전해야”
-구미시 “수질 악화 될 것, 이기적”
대구 수돗물 파동 이후 식수원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해묵었던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대구시와 구미시가 유관 부처와 함께 꾸준히 협의를 거듭하지만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시는 지난달 22일 매곡과 문산 정수장에서 신종 환경호르몬인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는 보도 이후 ‘맑은 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먹는 물 안전방안을 모색 중이다. 정수장 관리부터 취수원 낙동강 상류 이전 등 모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대구시 “구미에 없는 화학물질 대구에선 나와…취수원 이전해야”
사실 대구시 취수원 이전 문제는 2009년부터 제기된 해묵은 사안이다. 그해 1월 구미 국가산단에서 다이옥산 유출사고가 발생하자 대구는 취수원을 구미 산단보다 상류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구시는 매곡 정수장이 구미산단 34km 하류에 위치했기 때문에 마시는 물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 취수장에선 화학물질이 검출됐는데 구미시와 정부는 구미산단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사용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구시 수자원개발팀 관계자는 “법적 기준치 이하지만 일사다이옥산, 안티몬 등 구미시 취수장에선 나오지 않는 화학물질이 대구 취수장에선 항상 검출된다”며 “구미산단은 1600여종의 화학물질을 사용하는데, 가장 최신식 기술도 취수 원수에서 최대 278가지 화학물질밖에 확인할 수 없어 답답한 노릇”이라며 취수원 이전을 주장했다.
◆구미시 “타당성없는 사업…근본적 수질 개선해야”
반면 구미시는 “구미가 대구의 물 식민지냐”며 대구시의 취수원 이전을 반대한다. 대구가 구미로 취수원을 이전하면 구미시의 물이 부족하고 수질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구미시는 대구시 취수원 문제는 이미 타당성이 없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2011년 8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대구 취수원 이전 예비타당성 결과에서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을 "타당성 없는 사업"으로 결론낸 바 있다. 구미시 수도과 관계자는 “검출된 화학물질이 다를지라도, 구미와 대구 모두 취수장 급수가 동일한 2급수”라며 구미산단의 영향으로 대구의 수질이 구미보다 좋지 않다는 것을 부인했다. 또 “구미시가 사용할 물 40만톤을 퍼내던 곳에서 갑작스럽게 대구시가 사용할 물 55만톤까지 퍼 올리면 수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기업체 환경규제가 강화될 뿐만 아니라 수질 정수 비용도 더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취수원을 옮기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수질 사고를 어떻게 막을지 개선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