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의원들, 朴 前 대통령 탈당권유에 입장 분명히 해야
-추경호 의원, “당의 박 전 대통령 탈당 권유, 즉각 철회 돼야” 강력 반발
-30일 이후 최고위에서 박 전 대통령 제명 시도
-최고위 4:4 구도에서 정우택 원내대표 입장 중요
-서청원, 최경환 의원 제명은 사실상 어려울 듯
지난 20일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좌장급인 최경환·서청원 국회의원에게 ‘사실상의 출당 조치’인 탈당 권유를 의결한 가운데 TK(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제명에 대한 의결권을 가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지난 해 4·13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현재 자유한국당 TK 국회의원들은 거의 대부분 친박계로 분류됐으나 박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를 맞이하면서 구심력 있는 행동을 보이지 못해 이젠 누가 친박인지 아닌지도 불분명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만이 태극기 집회와 단식투쟁을 하는 등 박 전 대통령 석방에 온 몸을 던지고 있지만 정작 박 전 대통령이 속한 자유한국당 소속 TK 국회의원들은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의 박 전 대통령의 출당권유에 대해서도 홍준표 대표에 대한 눈치보기에 급급해 숨을 죽이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대부분의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정서적 공감대는 “아직 1심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결심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줘야 한다. 인위적인 출당조치로 인해 강력한 지지층의 이탈이 우려된다”는 입장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달성군 지역구 추경호 국회의원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당 윤리위의 박 전 대통령 탈당권유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물론, 달성군 지역은 박 전 대통령이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라 아직까지 아련한 향수가 남아 있고 한국당 지지율도 강고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추 의원의 분명한 입장 표명은 다른 TK 국회의원들에게 큰 영향이 갈 것이라 보인다.
추 의원은 지난 20일 성명서에서 “지금 당에서 탈당을 권유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또 인간적인 도의에도 맞지 않다”며 “‘탈당 권유’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이미 탄핵이라는 사형선고를 받았고 영어(囹圄)의 몸이 된 이후 지난 6개월 간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주 4회의 가혹한 재판을 받았다. 또, 최근에는 우리 헌법과 형사소송법 원칙에 맞지 않게 기본적 인권마저 무시된 채 구속연장이 되었다”라며, “탄핵사태가 대통령 한 사람만의 책임이냐. 지금 당에서 탈당을 권유하는 것은 인간적 도의에도 맞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 의원은 “과거를 지운다고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보수의 진정한 미래는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책임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당의 박 전 대통령 탈당 권유는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지난 20일, 성명서를 통해 당 윤리위의 박 전 대통령 탈당권유에 강력 반발한 추경호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서청원 의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이 서로 물러나라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은 오는 30일 이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을 시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9명의 최고위원회는 친홍 3명 친박 2명, 중립 4명으로 분류되고 있어 실제 제명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여러 언론에서는 4:4 구도에서 정우택 원내대표가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서청원·최경환 의원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하는 상황이라 실제 제명으로 이어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