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제국의 국운 쥐고 흔들었던 명심보감
사실, 허풍을 떨기로는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및 금병매(金甁梅)를 쓴 중국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그들도 통 큰 면모에선 우리나라 사람을 못 당한다. AD 1670년대 실존했던 장길산(張吉山)을 모델로 허균이 쓴 홍길동전(洪吉童傳)은 광속(光速)으로 둔갑술과 축지법을 써서 지구촌을 휩쓸고 적을 인정사정없이 무찔렸다. 1997년 영국 롤링(J.K. Rowling) 아줌마가 쓴 해리포터(Harry Potter)와도 스피드 및 스케일에서 100m 경주에 비하면 90m이상 앞섰다.
하늘나라에서 천년금서(千年禁書)였던 “천부경(天符經)”을 한 신선이 글자 하나는 잘못 읽었다는 죄로 3,000년간 달나라에 귀양살이 지금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옛 책이 중국 중원에다가 대명제국을 건국시켰다가 조선에 못된 짓 했다고 멸망시켰다. 다시 그 자리에 대청제국을 건국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중국역사가들은 지금도 애써 외면한다.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된 동기는 1960년대 시골에 태어난 덕이다. 국민(초등)학교에 가기도 전에 그 책을 손에 놓지 않고 깡그리 외웠다. 첫 문장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행복으로 보답하며, 악한 짓을 하는 사람에겐 불행이 그를 몇 번이고 덮친다(爲善者天報之以福, 爲不善者天報之以禍).”
화제를 돌려 명청제국(明淸帝國)의 흥망사를 살펴보면,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떠돌이 소작농을 했으나 입에 풀칠도 못하던 주원장(朱元璋). 그는 ‘죽기 아니면 까물치기다.’라는 마음으로 깨달음을 얻고자 4년간 탁발승으로 천하를 누볐다. AD 1364년경에는 그의 간 덩어리는 아예 배 밖으로 나왔다. ‘해와 달을 다스리는 국왕(日月之王)’이 되겠다고 흉노족을 규합하여 중국은 물론 조선국경까지 넘나들었다. 어느 날 함경도 국경지역에서 나무꾼을 죽여 갖고 있던 주먹밥을 빼앗아 먹고, 가만히 보니 죽은 사내의 허리춤에 감춰진 책 한권이 눈에 들어왔다. 책제목이 “해와 달을 다스릴 국왕이 되고자 한다면, 마음부터 닦아야 보배스러운 귀감이 될 것이다(明心寶鑑).” 그는 그 자리에서 건국할 나라이름을 ‘명(明)’으로 정했다. 그 책을 읽고 읽었다. 그의 꿈은 일취월장했다. AD 1367년에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이룬다(有志者畢竟成之).”는 구절처럼 명나라를 건국했다.
이렇게 건국했던 명나라가 AD 1592년 “명나라를 칠 것이니 조선은 길만 비켜라(正明假道).”의 일본계책에 넘어가지 않고, “명나라를 치려면 우리 조선을 죽여 밟고 넘어가라(履朝超明).”는 충정으로 왜병의 길을 막아섰다. 이에 감동한 대명황제는 구원병을 조선에 보냈다. 그런데 왜병과 전투는 고사하고, 황제깃발에 고두례(叩頭禮)를 강요하지 않나, 밤마다 “꽃 같은 아가씨(花樣女)”를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갖은 못된 짓거리만 했다. 이를 가만히 멀리서 눈여겨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신라의 후예들이다. 그들은 평소 명심보감을 한족에게는 절대로 입 밖에 내지도 않았던 천년금서(千年禁書)였다. 놈들이 그 책을 훔쳐보고 나라를 세웠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신라멸망으로 만리타향 만주(滿州)에서 망국의 한을 달래면서 살았지만, 천년제국 신라를 반드시 재건하겠다는 야욕만을 불태웠다. 그래서 옛 신라김씨(舊羅金氏)가 아닌 “신라를 사랑해 천년제국의 재건을 뼈에 새긴다(愛新覺羅).”는 신조로 성씨를 만들었다. 비록 만주에 머물었지만 그들은 곧바로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청나라를 건국(滅明建淸)하는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AD 1616년 아신지오로 누리하치(愛新覺羅努爾哈赤)는 정예병 8,000명으로 만리장성 산해관(山海關)에서 명장 오삼계(吳三桂)의 40만 대군을 피 하나 흘리지 않고 복속시켜 대청제국을 건설해 중원을 장악했다.
이와 같은 비밀을 어름푸시 알고 있는 ‘배추머리’ 개그맨 김병조(金秉祚) 교수님은 강의 첫머리에 “명심보감에서 명나라의 국명이 나왔다.”고 밝히고 시작한다. 명심보감은 거울을 닦아서 마음을 비춰보는 심경(心鏡)이 아니다. 마음을 닦아서 거울에 비취는 얼굴이 빛나게 해서 거울까지 보배스럽게(明心寶鑑) 만든다는 거다. 아마도 달성고등학교 출신 김제동 MC의 말을 빌리면, “사람이 만든 책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수백 배나 더 많다.” 명심보감, AD 1305년에 추적(秋適) 선생님이 저술해 지금까지 700여 년간 수많은 사람을 인간으로 만들었다. 그의 위력은 중국 중원에다가 대명제국과 대청제국까지 건국했던 책이다.
끝으로 욕심 같아서는 명심보감(明心寶鑑)을 소재로 반지의 제왕(King of the Ring) 혹은 해리포터와 같은 판타지소설 혹은 연극, 영화, 뮤지컬 등의 예술작품으로 지구촌을 또다시 들먹거리고 싶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청주시가 인류최초 활자본 “직지심경(直旨心經)”을 소재로 하여 지구촌을 향해 학술대회, 예술작품공모전 등으로 스토리텔링하고 있다. 명심보감의 목판을 고이 품에 안고 있기만 할 게 아니다. 앞 발 나아가 인류문화자산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가장 먼저 달성군의 문화관광자원으로, 더 나아가 전 인류를 위한 스토리텔링이 바람직하다.
달성행복연구회 자문 이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