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TK표심을 잡아라
-5.9 대선, D-19···TK표심이 대선승부 ‘바로미터’ 인식
-文···“대구에서 1등하는 기적을 만들고 싶다”
-洪···“이 선거에서 우파가 지면 낙동강에 빠져 죽자”
-安···“대한민국을 최고의 안보 국가로 만들겠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1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 대선후보들은 초반 선거유세에서 TK(대구·경북)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대선은 대구 출신 박 前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으로 인해 치러지고 있는데다가 ‘진보의 약진, 보수의 퇴조’라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보수표심이 갈길을 잃은 상황이다. 더구나, 보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TK의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비록 대구 출신이기는 하나 박 前 대통령에 대한 배신 이미지가 강해 좀처럼 뜨지 못하고 있다. 또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확실한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틈새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비집고 들어와 여론조사 상으로 현재 1,2위를 다투고 있는 실정이다. 갈길 잃은 보수의 표심이 선거막판에 누구에게로 수렴할진 모르겠지만 현재 TK는 각 후보들의 빅뱅이 이어지고 있는 전국 최대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유세 첫날인 17일 “무너진 대구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날 경북대 북문에서 열린 공식 선거운동 첫 유세에서 “대구가 찍으면 문재인이 되고, 대구가 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그러려면 대구의 힘이 필요하다”며 “대구에서 1등하는 기적을 만들고 싶다”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역사 상 최초로 대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대구대통령, 부산대통령, 광주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 싶기 때문”이라며 “분열을 끝내고 통합하는 새 역사를 대구가 써 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대구 부산 광주, 나아가 전국을 얻으면 국민통합이 저절로 된다”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뻐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웃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적자를 내세우며 보수층 결집에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도 17일 첫 유세지로 대구를 찾았다.
이날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의 유세차에 오른 홍 후보는 “이 선거에 전 인생을 걸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에서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보수우파 대표후보로서 동력을 잃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홍 후보는 북한의 도발에 따른 한반도 위기를 지적하면서 안보를 토대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싸잡아 비판한 뒤 자신의 안보공약을 부각시켰다.
이후 홍 후보는 “좌파 3명, 우파 1명이 겨루는 이 선거에서 우파가 지면 낙동강에 빠져 죽자”고 말했다. 이는 보수의 심장인 TK에서 자신의 지지표가 사표(死票)가 될 것을 우려해 안 후보를 찍으려는 표심을 돌려 놓기 위해 보수 결집을 호소한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18일 보수의 심장 대구 한복판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경고를 날렸다. 안 후보는 이날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진행된 유세 연설에서 “안보도 외교도 위기이다. 저 안철수 안보 대통령이 되겠다”며 본격적인 보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북한이 저를 두고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정권이 저를 두려워하고 있다. 굳건한 한미동맹과 튼튼한 자강안보를 두려워하는 것”이라면서 “안철수가 대한민국을 최고의 안보국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날선 비판도 계속됐다. 그는 “정권 교체라고 다 똑같지 않다.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면서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또 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공격했던 문재인 후보가 이제 와서 통합을 말한다”면서 “하지만 통합은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대구가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 대구가 통합을 선택해야 한다. 대구가 안보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대구의 지지를 호소했다.
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