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보수 표심 갈길을 잃었다
-5.9 대선 D-26···TK 민심 대권향방 변수 조짐
-문재인 대세론 한풀 꺾여···안철수 ‘약진’, 보수 후보 ‘퇴조’
-TK 유권자, “도대체 누굴 찍어야 되나” 난감
-달성군선관위, “선거는 민주주의 꽃” 선거참여 당부
5월 9일 실시되는 19대 대통령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갈길 잃은 TK 보수표가 대권향방에 변수가 되고 있다.
각 언론사의 현재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박빙의 차로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한풀 꺾인 모습으로 안철수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는 보수의 본산인 TK(대구·경북)에서 40% 지지율로 20.6%를 기록한 2위 문재인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어 보수표심이 안철수 후보쪽으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안 후보는 호남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영호남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대선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 보수의 본산이자 텃밭인 TK에서도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점차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을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지역정치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홍 후보는 정통 친박이 아니고 유 후보는 ‘배신자’라는 이미지가 있어 현재 지지율이 낮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15일 후보등록 후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기가 녹녹하지는 않다. TK 유권자들은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반기문→황교안→안희정→문재인→안철수로 계속 지지후보를 바꿔왔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보수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데다가 대구 출신 박 전 대통령이 구속수감 되어 있어 지역 유권자들은 대선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투표 보이콧’을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화원읍에서 만난 이모(59)씨는 “도대체 누굴 찍어야할지 감이 안 잡힌다. 예전 선거 같으면 보통 6개월 전에 누굴 찍어야 될지 결정했는데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으로 급작스럽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라고 푸념했다.
다사읍의 김모(45)씨도 “솔직히 투표할 마음이 없다. 그만큼 마음에 두는 후보가 없는데 선거 날 가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자가 만난 다수의 유권자들도 이런 반응을 보였다. 이는 뚜렷한 지역 출신 후보가 없는데다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지역민의 착잡한 심경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역 50대 이상 보수 유권자들 다수가 이번 대통령 탄핵과 구속에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이 이런 현상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그러나, 젊은층들은 투표를 통해 적폐청산을 이루어내야 한다며 적극 투표를 통해 내가 원하는 후보를 꼭 뽑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화원읍에 사는 20대 조모씨는 “반드시 투표를 해야 대구가 바뀌고 대한민국이 바뀐다”라며, 꼭 선거에 참여하겠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진보성향의 30대 다사읍 유권자는 “우리가 뽑은 박 전 대통령이 우리를 배신한 것 아니냐”라며 “이제 대구도 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젊은층도 “이제 지역출신이 대통령이 꼭 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지난 선거 때 박 전 대통령에게 80%이상 몰표를 줬는데 이게 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 한 건 현재 TK보수 표심이 갈길을 잃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87년 민주화 이후 TK의 보수표심이 이렇게 갈길을 잃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만큼 이번 대통령 선거가 지역민들에게는 ‘힘든 선택의 선거’가 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달성군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대통령선거가 다소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다. 소중한 한 표의 참정권이 나라를 발전시키고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다”라며 군민들에게 적극적인 선거참여를 당부했다.
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