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 교차한 박근혜 정치인생, 검찰에서의 길었던 ‘21시간 반’
-22일 오전 검찰조사 후 귀가···검찰, 향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검토 방침
-박 前대통령 혐의 대부분 부인 알려져
-조사 14시간·조서 7시간 넘게 검토…전직 대통령 ‘최장 조사’ 기록
13가지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21일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前 대통령은 65년 평생 처음으로 검찰청사에서 끝날 것 같지 않은 ‘긴 하루’를 보냈다.
21일 오전 9시 24분께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마련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은 총 21시간 넘게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22일 오전 6시54분께 1001호 조사실에서 나와 삼성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은 역대 전직 대통령 중 21시간 30분이라는 ‘최장 시간’ 기록을 남겼다. 검찰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 중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16시간 20분,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시간을 훌쩍 넘는 최장 시간 기록이다.
검찰은 진술 내용과 기존 수사기록, 증거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뇌물수수·직권남용·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개 혐의의 사실관계와 경위 등을 캐물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혐의사실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가 워낙 많고 복잡한 데다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 사이에 기초적인 사실관계부터 입장차가 커 조사는 장시간 진행됐다. 조사 자체는 21일 오후 11시 40분에 마무리됐으나 박 전 대통령이 조서를 꼼꼼히 확인하면서 열람에만 이후 7시간 넘게 더 걸렸다. 중앙지검 청사에 들어가고 나온 시간 기준으로는 장장 21시간 30분 동안 조사가 진행된 셈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조서의 주요 부분마다 기재된 답변 내용과 취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느라 열람·검토에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조사 후 21일 오전 6시 54분경 박 전 대통령이 중앙지검 청사를 떠날 때 밤을 새우며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서문 앞 인도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대통령을 풀어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박 전 대통령 차량 일행은 청사 서문으로 나와 곧장 우회전해 반포대로를 타고 이미 통제가 이뤄져 있던 올림픽대로로 올라온 다음 영동대교 남단에서 빠져나와 청담로터리와 삼성중앙역을 거치는 약 11㎞ 거리를 달려 11분 만에 자택에 도착했다.
21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으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중아지점에서 조사를 받은 뒤 자택으로 가기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