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의 꿈, 사랑으로 꽃피다”
-금화늘푸른복지재단 박희람 부원장
-7년 전 요양보호사로 입사···사랑과 믿음으로 소중한 꿈 이뤄
-입소자들과 동고동락···“금은보화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
-뼛속부터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과 사랑, 헌신 아로새겨져 있는 ‘살아있는 찬사’
‘사랑나눔 짜장면 봉사’로 지역에 널리 알려진 금화늘푸른복지재단(이사장 신경용)에 그야말로 ‘천사’가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천사의 주인공은 늘푸른실버타운에 근무하고 있는 박희람 부원장.
그녀의 얼굴에 새겨진 푸근하고 환한 미소는 입소자들에게 엄마 같은, 딸 같은 스킨십으로 사랑과 희망을 베풀고 있다. 박 부원장은 “반 백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어르신들이 나를 찾아주고 인정해 줄 때가 그 어는 순간보다 가장 행복한 날들이었다”고 말한다.
박 부원장은 7년 전인 2009년 지인의 소개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늘푸른복지재단에 입사하여 주간보호센터에서 근무하며 입소자 어르신들을 모시게 되었다. 심신이 허약하고 식음을 전폐한 어르신들에게 정성을 다해 운동과 케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 기운과 활력을 찾으신 어르신들이 많았다. 그런 모습을 보며 자신감과 뿌듯함을 느낀 그녀는 의학적인 지식과 좀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4년에는 간호조무사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된다.
그러나 득이 있으면 실이 있는 법.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오히려 가식으로 비쳐졌는지 다른 직원들의 미움과 냉담에 마음 아파했지만 거기에 개의치 않고 계속 어르신들을 진심으로 돌보았고 결국 다른 요양보호사들의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됐다. 박 부원장은 당시의 어려움에 대해 “힘든 어려움을 딛고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어르신들의 내면에서 뿜어나오는 무한한 사랑과 보호자들의 무한한 신뢰가 있었기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박 부원장은 기억나는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했다. 그 에피소드를 ‘활짝 웃는 할미꽃’으로 이름 지은 그녀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지인의 소개로 저희 원으로 입소하신 어르신 중에 000어르신을 뵙던 날이 생각납니다. 원래 전립선과 뇌 쪽이 안 좋은 상태에 따님과 외출하던 중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서 영대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계셨습니다. 000어르신은 폴리(소변줄)를 착용하기 싫다고 강제로 빼는 것을 수차례 시도하여 피부에 상처가 심하게 일어나는 등 병원에서는 최후의 방법으로 수족을 묶는 신체 구속을 하여 어르신은 정서적으로도 불안해하시고 상태가 더 악화되었습니다. 그래서 보호자들은 ‘박 과장님만 믿으며 어르신에 관한 모든 권한들을 일임하겠으니 제발요양원 입소를 부탁드립니다’라며 간곡하게 말하였습니다. 직원들의 반대와 불만도 심했으나 저는 그 무엇보다도 ‘어르신이 우선이다’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밀어붙여 000어르신은 저희 늘푸른 실버타운으로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입소하신 후 먼저 정서적 지원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했기에 어르신에게 신체 구속을 하지 않고 요양보호사 선생님들과 함께 더욱더 사랑으로 케어를 해 드렸더니 2주 후 폴리 착용 없이 자연배뇨를 하게 되었으며 보행을 위해 하루에 3번씩 물리치료와 운동을 시도하였더니 스스로 보행은 안 되었지만 지금은 부축으로 기적과 같이 거동이 가능하게 되셨습니다. 또한 떨어져 지내는 따님과 화상통화를 일주일에 1~2회를 통해 어르신의 맘이 더 편안해지고 정서가 안정되었습니다. 생활실에서 000어르신을 뵈면 항상 나를 반갑게 ‘공주’라 부르며 팔을 넓게 펴십니다. 그럼 나는 다시 못 볼 어르신처럼 ‘꼬~~옥’ 안아 드립니다. 이처럼 달라진 어르신의 밝은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더 큰 감사가 넘치고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박 부원장이다. 박 부원장은 “시간이 흘러 언젠가 어르신들과 헤어지는 날이 찾아오겠지만 저는 그날을 생각하기보다 다가올 내일을 기약하며 어르신들과 함께 가장 빛날 하루를 기대하며 살아갑니다”라고 말한다.
박 부원장은 “초는 굳은 심지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활활 불태우며 한 치의 투덜거림이나 흐트러짐 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묵묵히 희생하여 우리에게 밝은 빛으로 마지막 한 순간까지 밝혀 줍니다. 저 또한 어르신을 위해서 무엇을 바라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고 더욱더 내 가족처럼, 동생처럼, 친구처럼 진심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편안함을 전해드리기 위해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거짓 없는 행동으로 어르신들을 돌보리라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합니다”라고 앞으로의 굳은 실천의지를 다졌다.
이어 박 부원장은 “제가 어르신들과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은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 진행형이며, 저의 꿈이 이 늘푸른 실버타운에서 이루어지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누구나 꿈을 포기하지 말고 목표를 가지고 계속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박 부원장은 그동안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권유해 주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신경용 이사장에게 깊은 감사를 보냈다.
달성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봉사정신으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고 있다. 그 중 늘푸른복지재단의 박희람 부원장이야말로 뼛속부터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과 사랑, 그리고 헌신이 아로새겨져 있는 ‘살아 있는 천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