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괴로운 입냄새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입 냄새를 맡아보면 대부분 썩은 고기 냄새가 난다. 잠을 자는 동안 침 분비가 줄어들어 살균력이 떨어지면서 잡균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달고 신냄새는 당뇨병이 의심되고 간이 나쁘면 똥(암모니아)냄새가 나고 위장이 나쁘면 썩은 계란 냄새가 난다는 둥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면서 크게 와 닿는 내용은 아니다. 냄새를 구분할 줄도 모를 뿐 아니라 냄새나기 전에 일단 병원엘 가서 대충 어떤 병이 내 몸에 있다는 걸 다 아는 세상에 살기 때문이다. 건강검진을 어디 폼으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어디 몇 십년지난 논문이나 책자에 실린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쓴 글을 굳이 읽을 필요조차도 없는 것이다. 이것 말고도 읽을거리가 지천에 넘치는데. 의학 칼럼에 쓸 글이 그렇게 없나? 40년 전 일본체육학자가 쓴 ‘키 키우는 방법’이 아직 회자된다. 우린 의학적 지식을 필요한 것이 아니라 병의 증상과 치료과정, 그 예후가 궁금할 뿐이다. 다 무시하고 일반사람들이 입에 냄새가 좀 지독하게 난다고 생각되면 거의 구강염ㆍ치주염ㆍ잇몸염증ㆍ치조농루(치조에서 고름이 나오는 병) 등 입안 질병이 대부분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새벽에 사랑받으려고 옆지기 얼굴에 입 갖다 밀었다가 역한 냄새를 다들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데면데면 살고 있는데 괜한 냄새 맡고 그나마 있는 정까지 떨어지게 만들지 말고 나이 들수록 에티켓(?)을 지키는 의미로 양치하고 가그린 하고나서 들이대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주치의114 대표 노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