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의 도전·실험정신은 계속된다’
-2014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개막
-‘강정에서 물·빛’ 주제
- 8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강정보 디아크 광장에서 열려
가을의 청명함과 상쾌함을 만끽하는 9월과 10월에는 각종 문화제나 행사가 많은데 그 중에서 꼭 가볼 만하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강정보 디아크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2014 강정 대구현대미술제’가 그것이다.
한국 현대미술 발원지로서 크나큰 족적을 남긴 강정 대구현대미술제가 지난 2012년 부활된 가운데 달성문화재단에서는 8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강정보 디아크 광장에서 ‘2014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를 열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던 대구현대미술제를 계승하고 현 시대에 맞게 부활시키자는 뜻에서다. 미술제가 열리는 강정은 1977년 하루 동안 200명에 가까운 작가들이 참여한 집단 이벤트가 펼쳐졌던 곳으로 대구현대미술제의 효시구실을 하고 있다.

8월 23일 저녁 7시에 강정보 디아크 광장에서 개최된 ‘2014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개막식에는 김문오 군수, 채명지 군의회의장을 비롯한 시·군의원, 진광호 낙동강중부 물관리센터장, 지역의 각급기관단체장, 전시감독 및 참여작가, 관람객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이날 신용구 작가의 ‘꿈의 조각들을 모으다’라는 개막 퍼포먼스로 강정 대구현대미술제의 시작을 알렸고, 개막식 후 100년 달성 예술 꽃마차의 찾아가는 문화마당 공연으로 현대미술제를 찾은 관람객과 시민들의 문화예술 감성을 충전시켰다.

이번 미술제의 주제인 ‘강정에서 물·빛’은 ‘강정’이 가진 역사성과 장소성을 강조하며, ‘물’은 ‘생명’, ‘빛’은 ‘예술’을 상징한다. 강대영, 김기수, 김수자, 담당라이(Dam Dang Lai) 등의 20명의 국·내외활동 작가와 미술단체인 센데이페이퍼, 그룹 원네스 등은 디아크 광장 곳곳에 자연, 꿈, 욕망, 죽음 등의 주제로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과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또한, 현대미술과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삶과 예술의 교감을 일깨우는 다채로운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현대미술에 대한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한 토크형식의 ‘아트스테이션’과 ‘현대미술 톡톡’이 운영된다. 아트스테이션은 질문과 답변을 통해 현대미술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되며, 프리토크인 현대미술 톡톡코너는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홍원석 작가와 그의 아버지가 번갈아 운전하며 예술과 인생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전시장을 투어하는 ‘아트택시-G’라는 이색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이날 김문오 군수는 “이곳 강정은 역사성, 장소성, 공공성 등을 지닌 현대미술의 발생지로서 부활된 지 세 번째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를 개최하게 되어 감격스럽다. 대한민국에 숱한 미술제가 있지만 현대미술의 첫 효시가 여기 강정이며 현대미술의 요람으로서 대구현대미술의 불을 붙이는 역할을 했다”며 “이번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지역 미술계의 발전은 물론 시민들과 예술인 사이의 다양한 문화예술적 교감으로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진 국회의원은 “강정 현대미술제가 지난 2012년 부활한 지 3년 동안 열정적인 많은 작가들의 도움으로 미술제가 잘 정착되고 있어 정말 고맙다. 현재 달성은 첨단과학의 중심도시는 물론, 문화와 관광의 꽃이 활짝 피고 있다”며 “현대미술의 시초가 여기 달성 강정인 만큼 이번 미술제를 계기로 지역주민들이 미술에 대한 감각과 여가의 장으로 마음껏 즐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명지 군의회의장은 “이곳 강정은 지난 1970년대 전국에서 모인 예술가들이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연 곳이다”며 “대구현대미술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이곳 강정에서 예술의 혼이 담긴 작품들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껴 많은 추억을 담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특별한 의미의 미술사적 의의가 있다. 1970년대 대구에 전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들이 대거 모여든 행사가 열렸다. 바로 74년부터 79년까지 다섯 차례 열렸던 대구현대미술제다. 이강소, 최병소, 박현기 등 대구 출신의 젊은 작가들에 의해 추진된 이 행사는 서울, 부산, 대전 등지에서 많은 작가가 참여해 당시 언론에서 전위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3·4회 행사에는 전국에서 200명 안팎의 작가가 참여해 전국적 행사로 발돋움했다. 이 행사는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미술인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구를 현대미술의 중심도시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대구현대미술제는 전국 주요 도시에 현대미술제를 만들게 하는 기폭제 역할도 했다. 박서보는 75년 행사에 참가했는데, 이를 벤치마킹해 서울현대미술제를 만들었다. 이후 강원, 부산, 광주, 전북, 광주, 전북, 강원 등지에서 현대미술제가 만들어졌다.

한편, 달성문화재단에서는 그 당시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되살리고, 강정 대구현대미술제의 역사적 의미를 재생산해 현대미술의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만들어 나가고자 3년 전부터 개최하고 있다.
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