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모아 연등 아래서 봉축법요식 봉행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
오는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용연사 봉축법요식이 지난 6일 오전 11시 용연사 절 앞에서 활중 주지스님을 비롯하여 신도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개식을 알리는 타종으로 시작된 용연사 봉축법요식은 삼귀의 찬불가, 헌향, 반야심경 봉독으로 이어졌으며,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추모법회성격으로 진행되었다. 용연사를 가득 메운 오천여명의 신도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엄숙한 마음으로 법요식을 함께했다.
용연사 측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금일 법요식은 세월호 참사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자리인 만큼 박수와 환호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개회에서 또한 세월호 참사의 슬픔과 충격이 고스란히 담겼다.
활중 주지스님은 봉축법어를 통해 "진도 팽목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는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고 이는 참으로 잔인한 4월이 아닐 수 없다. 자본과 물질이 우선시 되고 이기주의가 난무하는 원칙이 무너진 사회, 우리 모두 참회하고 반성해야 하고 이번 사고는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이고 기본 상식을 지키지 않은 우리 모두의 공업"이라며 “기업인들과 국가 고용자들은 총체적 부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후진국 수준의 재난 대책 사항을 재점검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또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가녀린 이들을 위해 무사귀환의 등을 밝혀 영원한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뼈아픈 통찰과 참회와 더불어 이번 사고로 고통에 빠진 유가족과 아픔을 같이하고 안타깝게 떠난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며 “공덕으로 모든 이들이 원하는 일들이 원만히 성취되고 모든 고뇌가 소멸되길 늘 기도드릴 것”이라 덧붙였다.
이어 백춘례 신도회장의 발원문 낭독과 용연사 비슬합창단의 봉축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용연사 비슬합창단은 ‘가시는 길 옆에서’와 ‘천의손천의 손’을 공연하여 불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전통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달성문화원 제갈은숙 외 회원들은 부처께 여섯가지 공양을 올리는 육법공양을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여 눈길을 모았다.
또한, 관불의식은 석가모니가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했을 때 아홉 마리 용이 향기로운 물로 아기부처를 목욕시킨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활중 주지스님의 관불의식에 이어 신자들이 차례로 저마다의 소원을 빌며 정성스레 아기부처를 목욕시켰다. 법요식이 끝난 뒤에도 석가탄신일을 기념한 불자들로 용연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한편, 이날 용연사의 봉축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진도 세월호의 대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따라 당초 노래자랑 등이 포함된 2부 봉축행사는 취소했다.
배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