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공읍 출신 박병훈, 생애 첫 한라장사 등극
-‘스타탄생’ 예고, 만년 유망주 이제야 꼬리표 떼
달성군 논공읍 남리 출신 박병훈(26·현대코끼리) 선수가 생애 처음으로 한라장사 꽃가마에 올랐다. 박병훈 선수는 지난 3월 29일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4 보은장사씨름대회 한라급(110㎏ 이하) 결정전에서 윤성민(연수구청) 선수를 3-1로 누르고 영광의 우승을 차지했다.

박병훈 선수는 8강에서 우형원을 물리친 뒤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는 8강전서 김기태를 물리친 이주용과 맞붙었다. 이주용에게 먼저 첫 판을 내준 박병훈 선수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차분한 경기운영으로 2판을 연달아 가져와 2-1로 승리했다.
박병훈 선수의 결승전 상대는 연수구청 윤성민. 양 선수는 한라장사 타이틀이 없는 만큼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박병훈 선수가 돌림배지기로 먼저 한판을 가져왔다. 그러자 윤성민이 두 번째 판을 덧걸이로 가져와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승부가 기울어진 건 세 번째 판이었다. 박병훈 선수는 1-1 상황에서 세 번째 판을 밀어치기로 가져와 2-1로 역전했고, 네 번째 판 시작과 함께 잡채기로 윤성민을 눕혀 최종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박병훈 선수는 “실업무대에 진출하고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렸다”며 “4강전 이주용 선배와의 경기가 고비였다. 팀 선배 (김)기태 형이 이주용 선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이길 수 있었다”고 팀 선배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한라장사가 확정되고 아버지 생각이 제일 많이 났다. 아버지께서 씨름을 좋아하셔서 어린 시절부터 경기장에 많이 오셨는데 실업팀 입단 후 아버지가 오시는 게 부담이 돼 오시지 말라고 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버지께 항상 죄송했다. 이 한라장사 타이틀을 아버지께 받치고 싶다”며 우승의 공을 아버지에게 돌렸다.
한편, 박병훈 선수는 달성군 논공읍 남리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씨름에 대한 소실과 끼를 발휘했다. 북동초를 졸업하고 남동중에 진학한 그는 2학년 때 이미 영신중으로 스카우트 되었으며 씨름 명문인 영신고, 영남대를 거쳤다. 이 기간 중 MBC 대학부 장사대회 등 전국대회에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했으며 현재는 경남대 교육대학원에 재학하여 운동과 학습을 겸하고 있다.
신장 184cm, 체중 110kg의 건장한 체구를 가진 그는 그 동안의 실력을 인정받아 계약금 2억 5천만원을 받고 현대코끼리 씨름단에 입단했다.
용인대를 나오고 복싱을 했다는 아버지 박계봉 씨는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씨름에 대한 끼와 소질이 있었다”며 “우리 달성군 출신인 만큼 지역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 기자(hindor@dsmea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