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달맞이 문화제’를 다녀오며
2월 14일은 정월 대보름 겸 밸렌타인데이였다.
몇 주 전부터 길가에 붙여져 있는 홍보물을 보고 아이들에게 달성보에서 열리는 ‘정월 대보름 달맞이 문화제’에 데리고 가리라 약속했지만 막상 당일 추운 날씨 탓에 망설여졌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온몸을 꽁꽁 동여매고 만발의 준비를 하여 달성보로 향하였다.
이른 시간 출발하여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행사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이들은 널을 띄거나 윷을 던지며 즐거워했고 아이 아빠는 오랜만에 투호를 던지며 동심으로 돌아간 듯 하였다. 나는 긴 줄이 이어져 있는 가훈 써주기 부스 앞에서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순서를 기다렸다. A4 용지에 빼곡히 적힌 좋은 말 가운데서도 올 한해 큰 복을 기원하며 ‘만사형통’이라는 글을 골랐고 이윽고 멋있는 서체가 담긴 종이를 건네받을 수 있었다. 혹 먹이 흘러내릴라 조심히 옮겨 차에 두고 ‘갑오년,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써 내린 오색 소원지를 커다란 달집에 정성을 다해 묶었다. 꽁꽁 언 손 탓에 소원지가 쉽사리 묶이진 않았지만 이미 달집에 매여 있는 수많은 소원지는 달성군민 모두의 진심과 염원이 담겨 있는 듯하였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바람이 더욱 매서워지자 아이들이 혹시 몸살이나 감기에 걸릴까 걱정이 되어 5층 전망대로 향하였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따뜻한 온기에 얼어 있던 몸을 녹일 수 있었고 좀 더 수월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이어 해가 지고 큰 달집에는 불길을 솟아올랐다. 특히 전망대에서 보는 불꽃놀이는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가족의 얼굴에도 감탄과 더불어 연신 웃음꽃이 이어졌고 작은 아이는 ‘트리에서 불이 난 것 같다’며 소리를 질러 전망대에서 함께 달집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춥기는 했지만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했던 이번 2014년 정월대보름 행사는 우리 가족에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추억이 된 것 같다.
다사읍 우영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