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할 고민시리즈, 방귀 (1)
6년 전, 90kg에 육박하던 몸무게를 줄여보고자 다이어트를 하면서 삶은 계란과 닭가슴살을 열심히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는 내 방귀가 얼마나 양도 많고 냄새도 지독한지 지금 생각해도 현기증이 날 정도다. 대장항문 전문의라고해서 방귀 냄새가 상쾌한 것은 절대 아니다. 진료를 보다보면 환자분들의 고민이 이어진다. “저는 방귀 냄새가 너무 심해요.”, “방귀가 너무 많이 나와서 부끄러워 죽겠어요.”, “방귀 소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등등 엉뚱하지만 심각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온다. 개인적인 질문이지만 이 역시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은밀한 고민임에 틀림없다.
★ 방귀가 많이 나오게 음식이 있다.
방귀를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방귀 : 음식물이 배 속에서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기어 항문으로 나오는 구린내 나는 무색의 기체”라고 표기되어 있다. 방귀는 자연적으로 음식물의 소화과정에서 생긴다. 자연적인 배출은 당연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문제가 된다. 방귀가 많이 생기게 되는 원인은 섭취하는 음식에서 찾을 수 있다. 콩, 고구마, 감자, 양파, 양배추, 브로콜리, 탄산음료, 껌 같은 것이다. 이런 음식들은 특별히 가스가 많이 발생되는 사람이라면 주의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를 마시거나 껌을 씹으면 장 속에 공기가 쉽게 들어가고 이 때문에 방귀가 많이 생기게 된다. 더불어, 말을 많이 하는 사람도 가스 발생이 많다. 가스 발생량을 음식으로 조절하기는 힘들지만 기본적으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면서 적은 양의 음식을 충분히 씹어 삼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방귀냄새가 지독한 이유는?
방귀의 주성분은 질소와 수소, 이산화탄소, 산소, 메탄 등으로 냄새가 나지 않는 기체들이다. 그런데 방귀 냄새가 유독 심하게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식물은 소장에서 분해되어 영양분을 흡수한다. 하지만 섭취하는 모든 음식물이 분해, 흡수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소장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는 단백질이나 지방질은 소화가 덜 된 상태로 대장으로 옮겨진다. 소화가 덜된 단백질과 지방질은 대장 속 세균의 먹잇감이 되어 지방산, 유황, 황화수소, 암모니아 등의 지독한 냄새의 주범으로 변하게 된다. 육류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되면 방귀 냄새가 지독하다. 그래서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다이어트 시 먹은 계란과 닭가슴살이 원인이 되어 내 방귀냄새가 심했었다.
비유를 들어 이야기 하자면 이태리 요리사의 방귀와 농부의 방귀냄새는 확연하게 다를 수 밖에 없다. 육류를 메인으로 하여 다양한 향신료와 기름을 이용해 조리하게 되는 요리사는 아무래도 단백질 섭취가 많아 방귀 냄새가 지독하고, 채식 위주로 식사하는 농부의 방귀냄새는 오히려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방귀 냄새가 지독하다면 육류위주의 식습관을 채식으로 바꾸고 기름진 음식 대신 담백한 요리들을 먹는 것이 방귀냄새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자료제공 : 늘시원한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