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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벽정(暎碧亭)

등록일 2013년08월24일 21시00분
영벽정(暎碧亭)
 
영벽정(暎碧亭)은 대구시의 서쪽 끝자락인 달성군 다사읍 문산리 낙동강변에 있는 정자이다. 이 정자는 아암 윤인협(牙巖 尹仁浹,1541~1597)선생이 선조18년(1585)에 건립하였다. 선생의 자는 덕심(德深) 호는 아암(牙巖)이며 파평윤씨(坡平尹氏)로서는 문산 마을에 맨 처음 터를 잡은 인물이다.

선생은 1541년 5월 25일에 한성(서울)의 집에서 태어났다. 선생이 문산리에 거주하게 된 배경에는 할아버지의 관직과 관계가 있었다. 조부의 휘는 탕(宕)인데 문과에 급제하여 시강원(侍講院) 벼슬을 거쳐 상주목사에 재직하였다. 선생은 젊어서 할아버지를 따라 상주에 내려왔어 빼어난 영남의 경치를 두루 살피다가 드디어 터를 잡은 곳이 문산이었다.

영벽정이 건립된 시기의 문산은 행정구역상으로 대구부(大丘府) 하빈현(河濱縣) 하남면(河南面) 지리(旨里) 지역에 해당된다. 당시에는 정자문화가 성행하여 우리지역 낙동강변에 많은 정자들이 지어졌다. 영벽정 상류에는 낙애 정광천(洛涯 鄭光天, 1553~1594)이 지은 아금정(牙琴亭)이 이었고, 하류에는 생원(生員) 윤대승(尹大承)이 건립한 부강정(浮江亭)이 있었다. 현재 아금정과 부강정은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다.

현재 잘 보존된 영벽정에는 많은 글들이 남아 있다. 정자의 벽면에는 상량문(上樑文), 기문(記文) 그리고 시판(詩板) 등이 걸려있다. 정자를 방문하고 글을 남긴 인물들을 살펴보면 임하 정사철(林下 鄭師哲, 1530~1593) · 낙애 정광천(洛涯 鄭光天, 1553~1592) · 백포 채무(栢浦 蔡楙, 1588~1670) · 전양군 이익필(全陽君 李益馝, 1674~1751) · 면암 최익현(勉菴 崔益鉉, 1833~1906) 등이며, 글을 남긴 전통은 400여년 동안 이어왔다.

특히, 정자 주변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영벽정팔경(暎碧亭八景)이 전하고 있다. 팔경은 생원(生員) 윤종대(尹鍾大, 1763~?)가 지었는데, 윤생원은 성주에 거주한 선비로서 영벽정에 자주 방문한 인물이다. 그가 쓴 팔경을 살펴보면, 제1경 행탄풍범(杏灘風帆) 제2경 다림연류(茶林烟柳) 제3경 연포호월(蓮浦皓月) 제4경 운정취벽(雲亭翠壁) 제5경 비슬선하(琵瑟仙霞) 제6경 아금어화(牙琴漁花) 제7경 마천조람(馬川朝嵐) 제8경은 봉산석조(鳳山夕照)이다.

현재 정자 앞에는 4대강사업으로 잘 다듬어진 강변과  풍족한 강물이 흐르고, 밤이면 강정보의 야경이 조망되어 정자의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러나 세월의 아쉬움이 있다면 정자를 찾는 사람과 글을 남기는 방문자가 없다는 것이다. 영벽정은 과거 영남읍지(嶺南邑誌) · 영남여지(嶺南輿誌) 등의 고지도에 표기되어있는 대구의 대표적 정자였다.

다사향토연구소장 최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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