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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문화재단 출범 1주년 맞아 가창의 권기철 작가 초대전 열어

등록일 2012년08월27일 11시40분

리듬이 보여주는 상상력
- 달성문화재단 출범 1주년 맞아 가창의 권기철 작가 초대전 열어
- 음악을 작업의 영감으로, 다채로운 색채의 리듬감이 돋보여

9월 3일(월요일)부터 27일(목)까지 달성문화센터 백년갤러리에서 권기철 화백의 ˹가을의 리듬˼ 展이 열린다. 이는 달성문화재단 출범 1주년 및 달성문화센터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두 번째 기획 전시로, 8월에는 서양화가 박중식 초대展이 열린 바 있다.

❄ 자유로운 터치의 리듬감

 예술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리는 재능’은 비범한 것이다. 흔히 던지곤 하는 ‘너는 그림을 잘 그려서 좋겠다’라는 말 속에 담긴 뜻은 감정, 감성, 느낌을 하나의 붓 터치로 표현해내는 능력과 완성도에 대한 하나의 감탄임과 동시에, 가지지 못한 미지의 재능에 대한 질투이기도 하다. 그리고 눈으로 보이지 않으나 느낄 수 있는 것을 표현함에 있어 미지의 재능은 화려하게 발현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면서도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음악을 들으며 즐기기는 쉽지만, 막상 그것을 내 것으로 담아 표현해내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그 표현방식이 ‘그림’이라면 지레 겁먹고 손사래를 치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음악이 마음을 관통하며 남겨놓은 생각 혹은 추억의 편린들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농후한 감정은 오롯이 개인의 몫인 탓에, 이것을 대중의 방식으로 풀어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틈을 자신만의 방식, 언어로 자유롭게 구사하며 관계의 공백을 메워주는 이가 있다. 권기철 화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강렬한 색채로 먼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아놓고는 그 안에서 새롭게 해석된 자신의 음악을 ‘보여’준다. 형태 없는 은유의 흔적을 마음으로 쫓으며 변형된 음표를 마음껏 표출해내는 작가의 리듬감은 내면의 자유로움을 공유케 하고, 관람객은 이내 감화된다. 게다가 미처 정제되지 않고 툭! 하니 굴러떨어진 ‘애플 로고’ 등의 현실세계 파편들은 센스 있는 위트 혹은 암호가 되기도 한다.

❄ 고통과 절망 속에 피어난 열정

 텍스트로 뒤덮인 세상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권기철 작가는 한 가닥 희망을 보여준다. 새로운 세상,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가치에 대한 믿음을 타자가 개입 가능한 비구상으로 표현해내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표현력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 답은 그의 어린 시절에서 얻을 수 있다.

지독히도 가난했던 그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집을 나와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신문사에서 신문배달을 하며 살았다. 불청객이 된 그에게 주어진 것은 매질과 눈총이었지만 어린 나이였던 그가 이것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케치북과 붓을 살 돈은 없었지만 화가가 되고자 했던 그는 누군가가 쓰고 버린 것을 줍거나 얻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꿈을 실현하기 위한 길을 착실히 걸어온 것이다.

이런 그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감성을 풍성하게 해준 것은 음악이었다. 척박하고 고단한 현실 속에서 ‘음악’이라는 친구와 ‘그림’이라는 희망을 얻은 것이다. 이 시기를 통해 그의 안에 뿌려진 ‘음악적 감성’의 씨앗과 ‘그림의 재능’은 서로 만나 그를 하나의 매개체로 만들었다. 권기철 작가는 이를 표현하길 ‘음악의 [시간]이 미술의 [공간]으로 표현되는 것’이라 하였다.

그의 작업방식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그 흐름에 몸을 맡겨 감정을 고조시킨 뒤, 어느 순간 찾아오는 영감을 재료 삼아 붓질을 시작한다. 그에게는 붓질 또한 리듬이고 운율이다. 그의 그림이 추상인 것은 ‘음악의 재현’이 아닌 ‘음악의 표현’인 탓이다. 권기철 작가의 방식으로 해석된 작품은 예술로 표현한 예술이기에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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