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국가유산청, 풍산김씨 집성촌 오미마을 내 '안동 학남고택'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_ 1759년 안채 건립 후 1826년 사랑채 증축… 안동 지역 이례적인 '튼ㅁ자' 형태 건축 가치
_ 임시정부 법무장관 김응섭 등 다수 독립운동가 배출 및 1만여 점의 방대한 기록 유물 보존
[안동=더피플매거진] 조선시대 명문가의 숨결과 항일 구국 운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260년 역사의 '안동 학남고택'이 국가적 문화유산으로의 승격을 앞두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11일 경북 안동시 풍산읍 오미마을에 위치한 '안동 학남고택(건축물 동, 토지 3,236㎡)'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풍산김씨(豐山金氏) 가문의 집성촌인 오미마을 중심에 자리 잡은 학남고택은 건축사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선 영조 35년인 1759년 21세손 김상목이 안채를 먼저 건립했고, 67년이 지난 1826년에 그의 손자인 학남 김중우가 사랑채와 행랑을 증축했다.
국가유산청은 건축적 특징에 대해 "평면 구성과 배치는 전형적인 안동 지역의 'ㅁ'자형 뜰집 유형에 속하지만, 안채와 사랑채가 완전히 연결되지 않고 시대를 달리해 지어지면서 모서리가 터진 이른바 '튼ㅁ자' 형태를 띠고 있어 차별화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고택이 품고 있는 방대한 기록 유산도 주목받고 있다. 고택 내에는 고서 630종 1,869책, 고문서 39종 8,328점, 서화류 115점, 각종 민속품 등 총 1만 3,60점에 달하는 유물이 전해 내려왔으며, 현재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위탁받아 체계적으로 관리 중이다.
특히 학남의 아들 김두흠부터 손자 김병황, 증손자 김정섭 등으로 이어진 대수별 일기류는 19세기 안동 선비 사회의 생활상과 문화적 변모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사료로 꼽힌다.
나아가 이 가문은 근현대사 격동기에 걸출한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했다. 김정섭, 김이섭, 김응섭 3형제는 오미마을의 근대화는 물론 항일투쟁과 구국활동에 평생을 바쳤다.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무장관 등을 역임한 독립운동가 김응섭이 남긴 '칠십년회고록'은 일제강점기 당시의 참혹한 시대 상황과 독립운동 주요 인물들의 행적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남고택의 국가민속문화유산 최종 지정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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